부천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최근 경기도 소재의 S제약이 보낸 거래명세표 합계액에 의문이 들어 해당 제약사 본사 영업관리팀에 전화를 해 문의를 하던 중 제약사 담당자가 욕설과 막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는
민원을 약사회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A약사는 제약서 담당자로부터 막말을 들은 뒤 회사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회사측은 고객지원팀같은 부서도 없으니 담당자에게 연락해 보라고 해서 다시 담당자와 통화하니 약국에 물건을 빼라는 영업관리팀의 지침이 내려졌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A약사가 약사회에 민원을 넣은 뒤 S제약 직원은 A약사에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사회에 S제약 대표이사명의의 공문을 통해 공식사과와 함께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약사의 의·약사에 대한 횡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부분 제약영업사원들의 폭언이 종종 이슈화 되는데 대부분 대상이 여성이거나 노인, 장애인 이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제약사영업사원이 전공의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들 약사는 젊은 영업사원이 노려만 봐도 두렵다고 호소한다. 마포구에서 약국을 수년간 운영했던 한 여약사는 “대부분 의약품 밀어 넣기나 의약품 결제대금으로 인한 문제가 많은데 분위기가 약간만 험해져도 동네에서 여자 혼자 약국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나중에 해라도 입을까 걱정스러워 말도 제대로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물론 제약업계도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의·약사의 온갖 개인일 까지 처리해주는데도 무시당한다는 것이다. 짐나르기는 기본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면 컴퓨터 업무, 심하게는 해외를 갔다 오면 공항에 모시러 가기까지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당연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의사에게 약 처방을 영업하고, 약국에는 약사 입을 영업하는 확연한 갑과 을의 관계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서로가 기본만 지켜주면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