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지나자 조금은 한산했던 헬스장이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명절 연휴 때 찐 살들을 빼기 위해, 혹은 조금은 느슨해졌던 새해 결심을 다잡기 위해 헬스장을 찾아 땀을 흘린다.
그런데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면,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음식을 먹어도 될까?’라는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기껏 고생해서 운동했는데 음식물 섭취로 도로 살이 찔 것 같은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고 마냥 굶으면 오히려 건강을 헤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동 전·후에 언제, 어떻게 영양 공급을 할 것이냐는 개인의 운동 목적과 몸 상태, 질병유무 및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운동 전>
일반적으로 식사(영양공급)를 하고 나서 최소 1~2시간이 지나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보통 식사에는 3대 영양소(탄수화물 / 단백질 / 지방)을 비롯해서 다양한 섬유소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소화 흡수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 시간에 제약이 있기 마련이고, 식사 후 1~2시간안에 운동을 맞춰서 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출근 전, 새벽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거나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하는 경우, 그리고 퇴근 후 운동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보통 바나나를 먹기를 권장하는데, 이는 바나나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상대적으로 소화흡수시간이 빠르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바나나를 먹고 30분 정도면 소화가 되기 때문에 운동 스케줄과 식사시간이 고민되는 분이라면 운동 전 식사로 바나나를 추천한다.
특히 마른 체형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운동 전에 식사나 탄수화물 섭취는 필수적이며,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운동 도중에 지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공복운동은 삼가해야 한다.
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굳이 식사를 하지 않고 공복에 운동을 하는 게 낫다. 그리고 크로스핏이나 유산소운동 등을 하는 경우에는 공복, 또는 간단한 영영공급을 하는 편이 좋다. 그 이유는 크로스핏의 경우 심박수를 장시간 높게 끌어올리는 운동이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나서 바로 운동하면 구토를 하거나 구역질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근력운동이 아니라, 런닝머신 등의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하는 사람은 식사 대신에 스포츠음료 등을 섭취하는 편이 낫다.
<운동 후>
체중과 근육량의 증가를 목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근육의 빠른 회복과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 후 1~2시간 이내에 꼭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 피곤해서 일하는 것이 힘들다거나, 다음 날 근육통 등으로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충전이 제때 되지 않는 것이니, 운동 후에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충분히 포함한 식사를 해야 한다. 또한 크로스핏 등의 운동은 단시간에 매우 많은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 직후에 가능한 빨리 식사(영양공급)를 해서 영양을 보충해줘야 한다.
반대로 살을 빼려는 사람은 운동 직후에도 한 두시간 이상은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른 체형의 사람들 중에는 운동 직후에 속이 부대끼고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운동 후에 꼭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하지만 운동 직후에 바로 영양섭취, 식사를 해야 근육이 생성되는 것은 아니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식사를 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과일은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찐다는 근거 없는 소문은 믿지 말자. 살이 안찐다는 생각에 운동 전·후에 과일을 많이 먹게 되는데, 체지방이나 체중관리 측면에서는 주의하며,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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