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원하는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관리하고 세제 혜택도 주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금융권 빅 이슈였다. ISA는 지난해 3월 전국 33개 금융기관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기자도 당시 1만 원 짜리 소액계좌를 가입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었다. ISA는 가입 정체를 빚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가입계좌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인 240만좌를 찍은 뒤로 계속 감소세다.
가입계좌는 최근 3개월간 약 6만좌 줄었다. 10만 원 이하 계좌는 지난해 6월말부터 올해 1월까지 20만좌 이상 감소했다. 신규 가입계좌 매월 줄고 있고 해지계좌는 반대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ISA가입자가 줄어든 이유를 낮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사가 직접 자산을 관리해주는 일임형 ISA는 수익률을 따로 공시한다. 하지만 수익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신규가입자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 1월말 현재 출시 3개월이 지난 모델포트폴리오의 누적수익률은 평균 2.08%에 불과하다. 금융회사로서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수익률 제고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제혜택이 적다는 의견도 나왔다. ISA는 순이익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200만 원 초과분은 9.9%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총 급여 5000만 원, 종합소득 3500만 원 이하인 사람은 비과세 한도가 250만 원까지 확대된다. 세제한도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는 ISA 출시 전 세제혜택을 늘려줄 것을 기재부에 요구했지만 세수문제로 기재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최소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국민 재산 증식’이라는 취지와 다르게 가입자가 줄자 당국도 이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부와 국회에서는 가입 대상과 세제혜택을 늘리고 중도인출을 허용하는 등 개선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ISA를 업그레이드 한 ISA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새 정부와 함께 국민들은 새 희망을 품는다. 그리고 이전보다는 나은 삶을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국 바람대로 ISA가 국민 재산형성을 돕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그러려면 ISA가 가진 혜택을 보다 많은 이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철저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이사(ISA) 하라” 이 광고 문구가 조만간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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