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은비 기자] 지난 24일, 영국 ‘그렌펠 타워’ 화재사고는 가연성 소재가 화재 시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비극적인 사례다.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소재가 2차 화재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가정이나 사무실 내에 가연성 소재를 사용한 각종 생활용품, 인테리어, 조명 용품이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화재에 민감한 전기관련 제품의 경우, 가연성 소재가 적용된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화재에 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 국내 LED 조명 전문기업 남영전구가 자체적으로 시장조사 및 제품분석을 실시한 결과 시중의 많은 조명 제품들이 원가절감을 이유로 폴리프로필렌(PP) 등의 가연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남영전구가 사내연구소를 통해 문제가 된 제품의 화재취약성을 직접 테스트한 결과, 조명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안정기와 제품커버 등이 모두 가연성 소재로 제작된 제품이 적지 않았으며, 해당 제품은 8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뒤틀리거나 녹아 내리는 등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또한 일부 제품의 테스트에서는 가연성 소재에 불꽃이 옮겨 붙으면서 시커먼 유독연기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길이 확산되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남영전구 사내연구소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들이 예상 이상으로 훨씬 더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 테스트를 통해 확인됐다”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문제가 된 제품 중 일부는 정식 인증을 취득한 제품임에도 실제 생산단계에서 인증 내용과 상이한 부품이나 소재를 사용해 화재 위험성을 키웠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각종 실험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조명 제품의 화재 취약성이 확인됨에 따라 남영전구는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업계 최초로 조명 안전캠페인인 ‘당신의 조명은 안전합니까’를 진행 중이다. 6월 2주차부터 캠페인 참여 매장 모집을 시작, 현재까지 250개 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조명대리점 및 소비자들의 참여 의지도 높아 향후 참여 업체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캠페인 참여 업체에는 남영전구가 자체 제작한 ‘당신의 조명은 안전합니까’ 캠페인 안전포스터와 전단지가 지급되며, 사용자에게 안전한 조명을 판매하는 양심매장으로 지정된다.
남영전구 관계자는 “LED조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가연성 소재 등을 사용하여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이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가연성 소재의 조명 기구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될 수 있는 만큼 규격에 맞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남영전구는 조명으로 인한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 제품에 불에 타지 않는 난연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드론시리즈, 클릭시리즈 등 모든 제품은 80도의 고온과 80%의 습도에서도 2000시간 이상 견디는 내열컨버터 커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조명 커버 역시 불길이 닿아도 유독성 연기 없이 바로 꺼지는 난연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
eunbi042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