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3년 말부터 르노 캡처를 직수입해 QM3로 판매하고 있다. QM3는 국내 SUV 시장의 포문을 연 원조 SUV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만5301대가 팔리며 SM6에 이어 르노삼성차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7월에는 뉴 QM3를 선보이기도 했다.
QM3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르노의 베스트셀링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출시 예정이다. 이 때문에 향후 유럽에서 검증 받은 모델의 한국 입성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높아졌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이미 지난 5월 조에와 에스파스를 언급해, 르노의 우수한 차량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치백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럽 인기 모델, 클리오(Clio)
올 하반기 출시 예정 차량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클리오는 르노의 대표적인 모델로, 유럽 해치백 시장의 강자이다. 1990년 출시 이후 전 세계 13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은 물론 2016년에는 유럽 판매 3위를 기록하며 유럽의 대표 해치백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 우수한 성능과 꾸준한 인기를 모두 입증한 클리오는 출시 이전부터 국내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한층 더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치백 무덤으로 여겨지는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클리오가 어떤 성과를 올릴지 역시 주목된다. 르노삼성 역시 20~30대를 주타겟으로 설정해 클리오만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클리오는 세련된 르노의 패밀리룩을 입었다. 여기에 차량 내외부 모두에 기존 소형차에서 볼 수 없던 고급 사양을 적용하여, 프리미엄 소형차의 새 장을 예고했다. 외관에는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C자형 LED 주간 주행등, 3D 타입 LED 리어램프, 글래스 루프를 탑재했으며 B세그먼트 차량 중 최초로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실내에는 벨벳 소재 버킷시트와 풀그레인 스티어링휠, 싱글 하우징 그레이 마감처리의 암레스트, 7인치 터치스크린 등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또한 실용성이 뛰어난 해치백 고유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와 준중형급에 가까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300ℓ 정도이지만,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1,146ℓ까지 늘어나 자전거나 소형 테이블 등 부피가 큰 물건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전기차, 조에(ZOE)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2019년 르노의 전기차 조에를 들여올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르노 조에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뉴 꼴레오스, Z32와 함께 공개됐다. 2016년 유럽에서 총 2만 1000여대를 판매하면서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한 인기 모델이다. LG화학 41kWh급 배터리를 장착해 에너지효율이 뛰어나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유럽 기준 400km에 이른다.
업계는 르노삼성차가 조에 400km의 2세대 모델 출시에 맞추어 한국에 들여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니밴 시장의 신흥 강자를 노리다, 에스파스(Espace)
에스파스는 2015 서울모터쇼 르노삼성 부스에 전시된 르노의 미니밴 모델로, 유럽에서는 지난 4월 출시됐다. 7인승으로 카니발에 비해서 차체는 작지만 이미 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미니밴이다.
박동훈 사장은 지난 5월 ‘르노삼성 비전선포식’에서 에스파스의 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에스파스의 시험용 모델의 국내 인증 절차가 길어지고 있어, 내년에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독주 중인 국내 미니밴 시장에 에스파스가 등장한다면 이 독주를 끝내고 시장을 양분하는 경쟁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클리오는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이전부터 소비자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의 디자인 감성과 실용성 모두를 놓치지 않은 클리오가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클리오 뿐만 아니라 조에, 에스파스 등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르노 차종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