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사외이사는 최대주주 아람코 전관예우 자리(?)

에쓰오일, 사외이사는 최대주주 아람코 전관예우 자리(?)

사외이사, 경영진 감시 목적… 아람코 前 임원 2명

기사승인 2017-11-07 05:00:00

외국계 기업 S-Oil(에쓰오일) 사외이사가 사우디아람코 은퇴 임원들의 전관예우 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제도는 회사 밖에서 영입하는 비상근 이사로 정부가 1998년 경영진의 독단 경영이나 전횡 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사회의 전문성 및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Y.A.Al-Zaid(알-자드), A.A. Al-Talhah(알-탈할) 등 포함 6명이다. 이들 중 2명이 사우디 사람인데 모두 전 아람코 임원 출신들이다. 사우디아람코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로 1991년 에쓰오일을 인수해 최대주주 자격을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회사 전 임원이 계열사의 경영을 감시하는 셈이다.

알탈할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사우다 아람코 임원으로 근무했었다. 현재 사외이사로 3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사위원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의원까지 맡고 있는 알자드는 전(前) 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대사 및 전 사우디 아람코 임원 출신이다.

이들 각각 1946년, 1948년생으로 71세, 69세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알자드의 경우 지난해 3월 18일에 주총에 선임된 이후 3번 불참했지만 모든 안건에 찬성의 의견을 제시했다. 알타할은 100% 참석, 100% 찬성에 표를 던졌다.

특히 이들은  다른 위원회도 동시에 참여하고 있어 일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인 8016만6000원보다 215만5000원 더 많은 8232만원 1000원을 받고 있다. 

앞서 사외이사 S.A.Al-Ashgar(아쉬가르)의 경우에도 전 사우디 아람코 임원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업보고서에 이들의 선임배경에 대해 알자드는 전 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및 전 Saudi Aramco 임원으로서 아시아 정유 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 및 지식 보유, 알탈할은 전 Saudi Aramco 임원으로서 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 및 지식 보유했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의 견제 역할을 하기 위해 사외이사와 감사를 임명하고 있다”며 “감사는 이사회 의결권이 없어 견제력이 떨어져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것은 사외이사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경영과 소액 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중립적인 사외이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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