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 대비 보험료 납입 비중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보험소비를 위해 적정 수준의 보험료를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소비자연맹의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는 가계 소득 대비 18%를 매월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00가구의 가구주 또는 가구주의 배우자인 20세 이상~60세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보험료 지출 순위는 세계 6위로 경제력 대비 보험료 지출이 많은 편이다. 가계는 평균 11.8개의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103만4000원을 보험료로 지출했다.
납입보험료는 연금보험이 18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축성보험 17만9000원, 변액보험 14만9000원 순이다.
장기손해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는 각각 7만5000원, 6만3000원 정도를 보험료로 매월 납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인 가구에 비해 다인가구의 월 평균 실손의료보험료 지출수준이 높았다.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 위험보장형 보험의 수요가 높은 셈이다.
과도한 보험료 지출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보험해지로 이어지는 경향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26.5%가 최근 5년 이내, 평균 1.6회 보험을 중도 해지했다.
보험 중도해지 이유는 ‘보험료를 내기 어려워서’, ‘더 좋은 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 등이다. 지인 권유로 인한 불필요한 보험가입한 경우에도 중도해지 비율이 높았다.
보험종류별로는 생명보험 중 변액보험이, 손해보험 중 장기손해보험의 중도해지 경험이 가장 높았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