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들의 TM(텔레마케팅)채널 실적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CM(사이버마케팅) 등 다양한 신채널이 떠오르면서 앞으로 TM채널의 시장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도 TM시장에는 악재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누적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TM 초회보험료는 903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같은 기간 1050억5600만원과 비교해 147억1400만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5년의 경우 1101억88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TM채널의 강세를 보이던 라이나생명도 지난해 3분기 누적 TM 채널 초회보험료는 232억67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293억4900만원에 비해 60억8200만원 줄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험 영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회사의 텔레마케터 수는 오히려 더 늘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의 TM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7년 3분기 누적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TM 원수보험료는 4조4156억3200만원이다. 지난 2016년은 4조5868억7100만원으로 감소세는 1712억3900만원에 달했다.
TM채널의 급격한 감소세는 높은 불완전판매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TM채널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불완전판매가 발생 위험이 높은 편이다. 소비자는 전화로만 상품 설명을 듣고 보험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기준 보험사 TM 불완전판매 비율은 0.41%다. 설계사(0.24%) 대비 약 2배 높은 수치다. 지난 2014년 불완전판매 비율은 0.89%, 2015년에는 0.68%에 달했다.
보험업계에서는 TM채널의 불완전성에 CM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수익이 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TM 채널은 불완전판매 비율도 높고 투입 대비 효과가 미미한 편”이라며 “여러 채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M채널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보험 상품에 대해 오인하지 않도록 TM설계사의 과도한 보장 안내 등을 제한할 방침이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