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누가 뭐라해도 최고는 기아차 카니발이다. 카니발이 완벽하진 않지만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있어 고객 선택의 폭이 넓으며 수입차 대비 저렴한 가격과 함께 뛰어난 성능 등으로 다둥이 아빠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이 카니발에 맞섰지만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혼다가 이런 시장을 뒤집기 위해 '올 뉴 오딧세이'를 선보였다. 5세대를 맞이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 올 뉴 오딧세이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강점인 주행성과 적재공간을 한층 진보시켰고 자녀 돌보기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과 재미있는 탑승경험을 위한 첨단 사양이 적용됐다.
올 뉴 오딧세이 운전석에 앉았다. 기어가 버튼식이라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적응되니 편안했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나왔다. 도로의 폭이 좁고 차가 크다보니 운전하기 다소 힘들었다.
무사히 밖으로 나온 후 시내 주행을 시작했다. 가솔린 엔진답게 조용했다.
운전 중 캐빈토크와 캐빈워치를 이용해봤다.
캐빈워치를 동작하니 내비게이션이 보이는 디스플레이에 2·3열에 앉은 탑승객들이 보였다. 이후 캐빈토크를 눌러 뒷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들과 동승시 꼭 필요한 시스템 같았다. 하지만 캐빈토크는 운전자만 말할 수 있어 다소 아쉬웠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올라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었다. 올 뉴 오딧세이에 탑재된 3.5L 직분사 VCM엔진은 최대출력 284마력과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와 함께 혼다가 독자 개발한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새로운 자동변속기는 동급 최고 수준의 토크와 출력을 실현해 스포티하고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편리한 변속 조작이 가능하다. 오딧세에 적용된 스마트 패들 시프트는 8, 9, 10단의 고속 영역에서 10단에서 8단, 8단에서 6단으로 변속되는 더블다운 시프트를 제공한다. 조건에 따라 1단 추가다운시프트 모드, 언덕길 등에서의 저단 변속 등이 가능해 가속 및 감속을 보다 용이하게 즐길 수 있다.
휴게소에 내려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분명히 8인승이라는 설명을 듣고 탔는데 의자가 7개밖에 없었다. 2열에 매직 슬라이드 시트가 적용됐기 때문이었다. 매직 슬라이드 2열 시트는 센터 시트를 제외한 2열 시트가 전후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 이에 승차 인원 및 이용 상황에 맞춰 다양한 시트배치가 가능하다.
2열의 승차감도 편안했지만 기존 대비 더 커진 10.2인치 모니터가 상단에 적용되어 있어 Blu-ray, DVD및 CD형식의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으며 HDMI단자를 통해 외부장치 연결이 가능했다. 리모콘과 무선헤드폰도 있어 더욱 편안한 감상이 가능했다.
식사 후 3열에 앉아 서울로 돌아왔다. 경쟁사 제품 대비 3열이 넓게 느껴졌다. 또한 3열 뒤 적재공간이 50mm 증가해 3열 시트를 폴딩하지 않고도 여행용 캐리어 4개 또는 쌍둥이 유모차 등 대형 화물의 적재가 가능하다. 3열 매직시트를 폴딩하고 2열시트를 탈거할 경우 2400mmx1200mm의 넓은 널빤지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밖에 1,2열 도어라이닝 포켓, 적재공간 수납함, 인스투르먼트 트레이, 프론트 시트백 포켓 등 1열부터 트렁크 공간까지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됐으며 총 15개의 컵홀더가 차량 곳곳에 배치되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날 서울역에서부터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30km를 달린 결과 연비는 7.9km/ℓ를 기록 복합연비 9.2km/ℓ와 다소 많은 차이가 났다.
연비만 빼고 소음, 부대장치, 안전시스템에 청소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실제 시장 반응도 좋다. 판매 첫 달 245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카니발에 비해 비싼 가격인 5790만(VAT 포함)은 다소 약점으로 다가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