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화학 현재·미래가 있다… '대산공장'

[르포] LG화학 현재·미래가 있다… '대산공장'

기사승인 2018-03-11 11:00:00

조선 시대 염전으로 국가재정에 큰 역할을 한 충남 대산. 현재는 전남 여수,울산광역시와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한 곳으로 국가재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 총면적 약 1400만㎡(420만평) 규모를 자랑하는 대산산업단지에는 LG화학 대산공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굴지의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사업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중  LG화학 대산공장은 약 155만㎡ (47만평) 규모의 수직 계열화 된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장으로, 여수공장과 더불어 LG화학 기초소재 사업본부의 대표 사업장 중 하나다.

특히 현(現) LG화학 CEO 박진수 부회장은 대산공장의 인수가 결정된 2003년 6월부터 LG대산유화가 출범하기 전인 2004년 12월까지 현대석유화학 공동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현안 문제들을 챙기고 해결하며 성공적인 조기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지붕 두가족… M&A 성공사례

LG화학 대산공장은 지난 1991년, 당시 현대석유화학 1단지 완공 후 곧 이어 2단지 준공중에 IMF 경제위기를 겪으며 경기침체 등으로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한동안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난항을 겪었으나 2003년 6월 LG화학과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식양도계약을 체결, 인수절차에 나서면서 대산공장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2004년 7월 LG화학이 1단지, 롯데케미칼이 2단지를 인수키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5층 사무실도 1층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합작회사, 2~3층은 롯데케미칼, 4~5층은 LG화학이 사용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점심 시간도 회사별로 나눠 식당을 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대산공장 인수 후 대대적인 설비 리모델링과 시설투자에 나섰다. 인수 당시인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 2조 4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약 65%에 해당하는 1조 5700억원이 신규확장에 투입됐다.

이를 통해 2005년 인수 당시 218만톤이었던 연간 제품 생산능력은 570만톤으로 늘어났고, 매출액은 1조 8100억원에서 5조 2918억원으로 각각 3배 수준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와 함께 임직원 수도 크게 늘어 2005년 700여명에서 올 초 기준 1091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미래 먹거리 책임진다… 엘라스토머·NCC 공장 증설

버스를 타고 생산설비를 지나 문 밖으로 나와 약 5분을 달리자 공사현장이 나타났다. LG화학이 미래를 위해 약 4000억원을 투자한 엘라스토머 공장 증설 현장이었다. 축구장 8배 이상인 5만9504㎡(1만 8000평) 규모의 부지에 한창 증설이 진행중인 이 곳은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엘라스토머(Elastomer)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육성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은 원가 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산공장에 총 2870억원을 투자해 NCC 23만톤 증설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되어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증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4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김동온 대산공장 주재임원(상무)은 “LG화학 대산공장은 2005년 인수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온 저력이 있는 공장”이라며“공격적인 선제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전환경 타협할 수 없는 원칙… '안전체험센터’ 건립

박 부회장은 평소“안전환경은 모든 사업활동에 최우선 되어야 할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대산공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것은 소방차였다. 또한 이동 중에도 소방차 유도표지판이 보였다.

여기에 더해 대산공장은 지난해 약 10억원을 투자해 안전체험 교육 공간을 마련했다. 안전체험관, 영상체험관 등으로 꾸며진 안전체험센터는 건설안전, 전기안전 등 총 5개 분야 24종의 체험설비를 갖추고 보호구 충격 체험, 과전류 체험, 떨어짐 체험 등을 임직원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이 센터는 세계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센터로 건립되어 석유화학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상황별 대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센터에 들어서자 석유화학 생산현장에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첫 번째 시연은 안전화 체험이었다. 해머가 빠른 속도로 시연자의 발등을 찍었다. 곳곳에서 "어떡해"라는 말이 흘러나왔지만 안전화를 신은 시연자는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이어 빠른 속도로 내려온 해머는 안전모를 쓴 시연자의 머리를 때렸지만 역시 안전했다.

화학물질 비산 체험 설비, 압력용기 폭발 체험 등을 지나 비계(건축공사 때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 형태)로 이동했다. 비계를 따라 2층으로 올라서자 갑자기 '악'하는 비명과 함께 떨어졌다. 바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개구부 떨어짐 체험'이었다.

밖으로 나가 영상체험관으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는 사고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박상춘 대산공장 안전환경담당은 “화학공장에서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작업을 현장과 동일한 설비 및 작업상황으로 재현해 학습시킴으로써,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는 능력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협력사 직원까지 체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