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카드회사(KB국민, 우리, 하나) 사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KB국민카드는 윤웅원에서 이동철로, 우리카드는 유구현에서 정원재로 바뀌었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만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연임이다. 연임이유는 자명하다. 꾸준한 성과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주력상품인 1Q카드가 흥행하면서 유일하게 플러스(+) 실적을 냈다.
이로써 하나카드와 함께 업계를 책임질 정예용사 8인이 선정됐다. 신한(임영진)·국민(이동철)·하나(정수진)·우리(정원재)·농협(이인기)·롯데(김창권)·현대(정태영)·비씨(이문환) 등이다.
이들의 임무는 막중하다. 성장 정체에 빠진 업계를 되살려야 한다. 하지만 영업환경이 만만치 않다. 지난달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됐고 올해는 또 카드수수료를 새로 산정한다. 수수료가 또 낮아지면 수익악화는 불가피하다. 하나카드도 올해는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 사장도 신년사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언급할 정도로 수익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들도 위기를 직감하고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는 디지털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업무 프로세스와 간소호와 비용 절감을 강조했다. 또 빅데이터 사업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하나카드도 디지털을 강화하고 1Q카드를 기반으로 상품을 라인업하기로 했다.
조직은 리더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리더도 있고, 실력을 인정받아 지휘권을 다시 잡은 리더도 있다. 카드업계는 분명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리더 역할이다. 카드 수장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올해는 업계에 볕들 날이 오려나.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