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은 사회적 가치의 근본이다. 전 국민의 가슴에 보훈이라는 꽃을 피워, 어느 누구도 소외됨이 없이 향기로운 꽃 내음 누릴 수 있는 사회 만드는 것이 보훈공단의 과제이다”
양봉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훈의 가치 실현에 대해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창립 이래 37년간 ‘보훈’ 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공단의 공공복지의료서비스는 국내 최고수준이라고 감히 자부한다”며 “임기동안 5,000명 전 직원과 함께 합심해 전 국민의 가슴에 ‘보훈’이라는 가치를 통해 ‘행복’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다짐했다.
지난 3월 21일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을 찾아 양봉민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나눴다.
-취임 3개월이 지났다 보냈는데 소감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많이 성장한 3개월이었다는 소감이다. 그동안 저에게 통상적이기만 했던 국기에 대한 경례, 희생자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 등의 의례가 이제 제 가슴속에 색다르게 와 닿는다. 내 조국을 되새기고 보훈을 생각하는 좀 더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이 돼가고 있다. 왜 우리사회에서 보훈이 필요한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점차 파악하게 됐다. 그러한 저의 변화에 감사드리고 있다.
우리 공단은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병원과 요양원 등 16개의 소속기구와 5,000여명의 직원들이 소속돼 있는 큰 공공조직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모든 소속 기관의 현장을 방문해 각 기관들의 ‘보훈’이라는 사회적 기본 가치를 수행하기 위한 노력들을 직접 확인하고, 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보훈’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초석이다.
1981년 창립 이래 37년간 ‘보훈’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공단의 공공복지의료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수준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지난 3개월 동안 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항상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공복지의료 시스템을 보다 많은 국가유공자분들이, 보다 많은 보훈가족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제 임기동안 5,000명 전 직원과 함께 합심해, 전 국민의 가슴에 ‘보훈’이라는 가치를 통해 ‘행복’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에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들었다.
▷친절한 사람에게서 느끼는 감정을 향기로 표현한다면 따뜻한 봄에 피어나는 향긋한 꽃향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친절이라는 향기를 선물한 저희 직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강산마저도 변하는 그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단의 정책은 변할 수 있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고객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 공단의 공공기관으로서의 섬김의 정신이다. 긴 시간동안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아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준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공단의 슬로건인 ‘행복한 섬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향기롭게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이사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 될 수 있게 노력해주신 우리 직원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보건 분야에서 쌓아온 경력과 역량이 기관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35년간 학교에 몸담으며 후학을 양성하고, 보건관련 국제전문학술지 편집장을 역임하며 학문 발전에 힘써왔다. 나아가 건강보험통합을 위한 보건의료개혁, 의약분업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공공복지 의료발전에 기여해 왔다.
‘보훈정책’은 국민 통합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근본이다. 보훈정책을 실현하고 국민 통합 차원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 중심의 공공복지의료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어느 한분의 국가유공자분도 소홀함이 없는 따뜻한 보훈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우리 공단이 국가 중심의 공공복지의료체계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유난히도 공공복지, 공공의료가 취약한 나라이다.
지난 60년간의 경제성장 일변도의 국가 정책이 초래한 결과이기도 하다. 다행히 새 정부는 그러한 취약성의 부정적 의미를 잘 파악하고서 공공의료와 공공복지를 강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공단의 역할이 한층 더 필요한 시대적 상황에 와 있는 셈이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공단은 전국 각 지역에 보훈병원, 요양원 등 공공복지의료와 연계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복지-재가-양로 등 보훈공단만의 공공의료복지 전달체계를 확립해 국가유공자뿐 아니라 보훈가족, 나아가서는 전 국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복지의료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공단 운영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영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공공기관 운영에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 중에 투명경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규 인력채용, 내부 승진 등 인사운영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심점으로서의 공공기관의 역할을 구현하는데 앞장 서고 싶다.
현재 공단이 갖추고 있는 국가유공자분들을 위한 통합복지의료체계나 최신 인프라를 국가 유공자와 보훈가족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사회 기여자, 더 나아가서는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복지의료서비스 선도 기관으로서 보훈공단만의 열린 공공복지의료 정립을 목표로 나아갈 생각이다. 그것이 우리 공단의 비교우위이며,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2018년은 인천보훈병원 개원이 예정돼 인천 및 경기 서부권 고객들을 수용, 전국 각 거점 도시에 6번째 보훈병원 운영으로 전국적인 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더욱 강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복지사업은 2018년 원주보훈요양원이 설계를 완료, 착공을 앞두고 있고, 전북권 보훈요양원은 신규 사업으로 확정돼 명실상부 대한민국 요양사업의 표본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 공단은 이러한 인프라 확장과 더불어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질적 성장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는 의료품질을 혁신하고, 치매 국가책임제 등 공단이 선도하는 복지관련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키며 더불어, 연구·교육 기능 또한 활성화 할 것이다. 더불어 보훈가족 뿐만 아니라 군인·경찰·소방 공무원 등 국가‧사회 기여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등의 확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가겠습니다. 결국 공공복지의료체계를 정립해 궁극적으로는 그 혜택을 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기관장으로서 공단 내외부와의 소통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갈 생각인지.
▷취임 후 공단 전 소속기구를 순회하며,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직원들과 일대일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대상을 간부직원들에 국한하지 않고 현장근무자로 확대했다. 대화의 시간을 통해 직원들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목소리에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직을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유와 책임의 주체인 만큼, 수평적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공단 조직문화 발전을 위해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늘 마음을 여는 사람으로 경청하며 직원들 곁에 서려고 한다.
이에 대한 실질적 행동으로 ‘경영 혁신 및 소통·윤리 T/F’를 구성해 공공의료복지 혁신, 조직·인사관리혁신, 교육연구원 활성화 및 책임경영 등 4가지 큰 주제를 설정해 중점 검토했다. 세부 주요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포부를 전한다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의무이며 사명이다. 또한 그 공헌을 높이 평가하고 영원히 기억하는 국가만이 선진 국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보훈’이라는 소중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국가유공자분은 물론이고 보훈가족,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전 국민을 위해 우리 공단 5,000명 임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단이 되겠다.
<양봉민 이사장>
-1951년 7월 3일 출생
-경남고 졸업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경제학 박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자문위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장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現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지구촌보건의료연구소 이사장
이은철 기자 dldms87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