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 시장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챙기기에 나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1분기 현대차는 중국에서 17만 5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만 6000대보다 14.9% 감소한 수치다. 반면 기아차는 8만2206대 판매하며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차 효과가 두 회사의 성적 차이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소형차 페가스의 경우 지난해 9월 출시 후 지난달 최다 판매량 314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신차 투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 시장의 현재 상황은 긍정적이다. 두 회사 모두 성적이 3월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는 6만 7000대, 3만 1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9.6%, 90.9% 뛴 수치다.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중국 시장을 챙기고 있다. 현재 실적 외에도 중국 내 미래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8 베이징모터쇼’현장을 찾아 현대·기아차 부스 등을 직접 챙겼다. 또한 상하이를 찾아 중국 전략 차종인 엔씨노(한국명 코나) 출시 행사를 주도했으며 2월 초에도 중국으로 건너가 공장 라인이 있는 충칭과 선전 등을 둘러봤었다.
이와 함께 베이징 모터쇼 전날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중국 유망 스타트업들과 연쇄 회동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모빌리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유수 업체들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면담한 스타트업들은 중국 내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기반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업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인식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기술 보유 업체를 비롯, 카헤일링, 라스트마일(Last mile) 등 공유사업 업체, 그리고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시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밀지도 업체 등 총 4개의 기업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스타트업들과 미팅을 가진 뒤 완성차와 연계한 시너지 극대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나 파트너십을 체결할 경우 현대차의 미래사업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연말 중국 베이징에 혁신 거점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오픈하면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미래 전략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정의선 부회장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혁신 기술 확보를 통해 통합적 미래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와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인공지능 분야를,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제품 출시 역시 계속 이어진다.
이미 지난 10일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의 중국형 모델 엔씨노를 중국시장에 투입했다. 또한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중국 신주류 85,95세대를 타깃으로 운전의 재미를 살린 중국 전용 준중형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도 선보였다. 라페스타는 베이징현대의 5번째 생산 기지인 충칭 공장에서 생산 예정으로 올해 4분기 경 론칭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기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올 뉴 위에동 5도어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기아차도 이달 신형 스포티지 즈파오를 시작으로 중국 전략형 신차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SUV 이파오와 준중형 SUV 즈파오 등 RV 모델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며 "즈파오를 올해 5만대, 연평균 8만대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