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콘이 자동차를 타는 것만 아닌 음악을 듣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렉시콘은 하만 인터내셔널 (Harman International)의 하이앤드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이다.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전문가였던 프란시스 리 박사는1971년 처음으로 디지털 리버브를 출시하면서 디지털 오디오 및 시그널 프로세싱 기술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1988년까지 음반 레코딩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1986년 출시되어 수많은 수상을 받은480L 디지털 이펙트 프로세서는 전문 시그널 프로세싱의 기준을 제시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렉시콘의 프로페셔널 제품군은 음악, 텔레비전,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45년 이상 프로페셔널 음향 업계에서 유명한 라이브 홀이나 공연장의 사운드를 향상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해오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프로페셔널 오디오 및 홈오디오 산업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 이후부터 렉시콘은 본격적으로 자동차 브랜드 오디오 분야에 진출했다.
2003년 출시된 롤스로이스 팬텀에 최초로 렉시콘 브랜드 오디오를 탑재한 이후, 현대/기아 자동차의 럭셔리 및 플래그십 모델들에 지속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6년만에 풀 체인지 되어 2018년 4월에 새롭게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 THE K9에는 차 안에서 콘서트홀의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렉시콘 프리미엄 카 오디오 기술의 정점인 퀀텀로직 서라운드 기술을 비롯해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음원을 복구 시켜주는 Clari-Fi 기술,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내 맘대로 소리를 가공할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모드 등 혁신적인 카 오디오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와 함께 최상의 음향을 제공하기 위해 16곳에 17개의 스피커와 최대 출력 900W의 12채널용 Class D 앰프가 적용됐다.
실제 K9에 탑승해 USB에 담긴 음원을 듣자 렉시콘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렉시콘의 기술인 Clari-Fi 시스템을 작동했다. 작동하지 않았을때 음악 소리가 먹먹했다면 작동했을때 소리는 청량감이 살아났다. 심지어 콘서트 홀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렉시콘 관계자는 "디지털 음원을 담길때 생긴 음원 손실을 95%까지 복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퀀텀로직 서라운드 기술을 더했다. 차 안을 콘서트홀로 만드는 퀀텀로직 서라운드 청취 모드는 센터콘솔에 위치한 다이얼 조작을 통해 일반 모드, 관객 모드, 무대 모드로 변경 가능했다.
작동했을때와 안했을때 차이는 확연했다. 퀀텀로직 서라운드는 각 악기 별 위치를 하나하나 구분해 완벽한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하만의 독자 기술이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구분하는 일반 스테레오 기술과 달리 음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소리를 최소 단위로 분석하고 재해석한 후 서라운드 음향으로 구성해 준다.
‘관객 모드’를 통해 들으면 음악이 앞쪽에서 연주되는 듯 들리고 ‘무대 모드’는 마치 무대 위에서 밴드 또는 오케스트라의 일원인 듯했다. 음악 소리가 너무 좋다보니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이밖에 액티브 사운드 모드는 외장앰프로 수신되는 운전 정보(RPM, speed, torque, pedal position등)를 이용하여 가상의 엔진음을 차량 내의 스피커를 통해 재생해 주는 기술이다. THE K9이 제공하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특화된 엔진음을 구현할 수 있으며, 엔진 다운 사이징 혹은 터보차저 적용으로 인해 저감 된 엔진음을 가미하여 운전자들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한편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더 K9’ 플래그십 스페이스 ‘살롱 드 K9(Salon de K9)’을 방문한 고객이 렉시콘 음향을 체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 2층에 ‘렉시콘 사운드 룸’을 마련했다.
방문 고객은 하만 음향 철학인 ‘원음 그대로의 음향 재현’을 그대로 이어받은 렉시콘 브랜드를 통해 ‘더 K9’에서 정밀하고 완벽한 균형과 파워를 가진 무결점 사운드가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 지난 4일 오픈된 살롱 드 K9에는 렉시콘 사운드 룸뿐만 아니라 ‘더 K9’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가 전시돼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