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시장에 밀려 침체됐던 준중형세단 시장이 뜨겁다. 여기에 쉐보레 크루즈 단종도 시장 경쟁에 부채질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지난 2월 6년만에 풀체인지된 '올 뉴 K3'를 출시했다.
'올 뉴 K3’에는 기아차가 5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이 적용됐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 및 ‘스마트스트림 IVT(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 변속기의 최적 조합을 통해 15.2㎞/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의 경차급 연비를 인증 받았다. 기존 K3 모델 대비 약 10% 개선된 수치다.
높은 연비를 앞세운 올 뉴 K3는 지난 4월 준중형 세단의 절대강자 현대 아반떼를 제쳤다. K3는 6925대파 판매돼 아반떼 5898대보다 1027대 더 팔렸다.
이에 현대차는 아반떼 구매고객에게 현금 할인과 저금리 할부 혜택을 묶은 '뉴 스타트 페스타'를 신설하며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아반떼 구매고객은 100만원 할인과 동시에 1.9% 저금리 할부 또는 30만원 캐시백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프로모션이 시장에 통하며 아반떼는 5월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아반떼는 지난달 6565대가 팔리며 K3 5024대와 1500대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르노삼성도 가세했다. SM3 가격을 낮춘 것이다. SM3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트림별 최저 75만원에서 최고 115만원까지 내려감으로써 가성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M3 가솔린 모델의 전 트림은 국내 준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2000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 최상위 트림인 RE는 기존 2040만원에서 75만원 내린 1965만원에 판매하며, LE트림은 115만원 할인된 1795만원, SE 트림은 85만원 낮아진 1665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기본형인 PE트림은 100만원 인하한 1470만원으로 판매되는데, 이는 국내 경차 및 소형차 최상위 트림과 동일한 수준이며 9년 전 2세대 출시 당시와 같은 수준의 가격이다.
르노삼성은 SM3의 가격을 낮추면서도 차량 옵션 등 SM3만의 장점으로 꼽혔던 기존 사양들은 그대로 유지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했다.
LE트림의 경우 2천만원 미만 국산 준중형 모델 중 유일하게 최고급 가죽시트와 운전석 파워시트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국내 준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클로징을 적용하고 있다. SE트림 또한 18MY를 출시하며 추가된 프리미엄 오디오-알카미스 3D 사운드 시스템과 더불어,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인텔리전트 스마트 카드 시스템 및 하이패스/전자식 룸미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SM3의 가치는 시장에서 꾸준히 검증 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닛산 파워트레인과 부드러운 변속감의 X-CVT 트랜스미션이 합작한 13.8km/ℓ의 우수한 연비는 SM3의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더불어 고속 주행시에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유지하는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 스티어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외부 소음과 차량 진동을 차단하는 NVH(소음/진동) 억제 기술, 골프백 3개 이상 넣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 공간 등도 SM3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의 단종으로 인해 시장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크루즈 점유율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