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컬러 마케팅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최근 LG전자는 4일 발표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디자인 영상을 선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V40에는 ‘뉴 플래티넘 그레이’ ‘모로칸 블루’ 외에 처음으로 ‘카민 레드’ 색상이 추가됐다.
이는 기존 라즈베리 로즈 색상보다 채도를 높인 카민레드 색상을 통해 컬러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컬러 마케팅이란 신규 색상으로 홍보 효과를 내는 마케팅을 말한다.
삼성전자 역시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해 컬러마케팅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미국에서 ‘갤럭시노트9’의 새로운 색상인 클라우드 실버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출시됐던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색상, 미드나잇 블랙, 라벤더 퍼플, 메탈릭 코퍼 등 기존 4가지 라인업에 클라우드 실버가 추가됐다. 이에 더해 다음 달 12일에는 국내에서만 출시했던 미드나잇 블랙 색상도 미국에서 선보인다.
업계는 클라우드 실버 색상 공개일이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직후와 겹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S7’ 블루 코랄 색상, 지난해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색상을 각각 출시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도 컬러마케팅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높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레이시아에서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A9 프로’에 ‘그래디언트’ 색상을 적용, 상황 타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디언트 컬러란 색이 점차 단계적으로 변하는 색상을 말한다. 앞서 올해 초 화웨이는 ‘P20’에 그래디언트 컬러인 ‘트와일라잇’ 색상을 적용했다. 트와일라잇 모델은 보라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점차 변하는 색상을 담았다. 이후 오포, 샤오미, 비보 등도 그래디언트 컬러가 적용된 모델을 잇따라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그래디언트 컬러를 처음 적용한 P20프로의 매출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 전작 대비 17배 증가했을 정도”라며 “기존 스마트폰에서 차별화 지점을 찾지 못했던 소비자에게 색상이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