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외국 제품들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이 시장의 90% 이상을 독차지해왔다. 중국 스마트폰은 저품질의 값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도 심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중국 제조사들도 고군분투 중이다. ‘대륙의 기적’으로 불리는 샤오미는 서브 브랜드 ‘포코 글로벌’을 만들고 ‘포코폰 F1’을 출시, 소비자 겨냥에 나섰다.
16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포코폰 F1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Qualcomm® Snapdragon™ 845), 6GB 램(RAM), 저장공간 64GB UFS 2.1, 4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터보차지 엔진’을 적용한 포코폰 F1은 업그레이드된 스크린 반응 및 애니메이션 프레임 레이트를 기반으로 빠른 앱 구동 속도, 향상된 게임 성능뿐 아니라 빨라진 스와이핑(swiping) 경험 등을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도 8시간 연속 원활하게 구동, 게임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좋음)’다. 포코폰 F1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42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샤오미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는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최고의 재료를 써서 제품을 만들지만 부대비용은 아끼고 마진을 줄였다”면서 “시중에 있는 많은 스마트폰 브랜드 중 품질 대비 가격, 즉 가성비가 가장 좋은 브랜드는 샤오미”라고 자신했을 정도다.
화웨이는 유통채널을 확대하며 마케팅적인 측면을 강화했다. 현재 화웨이는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에 입점해 있는 상태다.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유통망을 개선해 제품 공급을 원활히 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AS 체계도 개선했다. 소비자는 전국 KT M&S 250여개의 직영점에서 제품 불량 검사, 리퍼 제품 교환, 수리 택배 접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큰 성과를 올릴지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의 출고가 자체가 높아졌다. 그런데도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쓰고자 하는 니즈는 존재한다”며 “그런 면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역시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