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북미회담 3일 앞서 기차로 하노이行

김정은 위원장, 북미회담 3일 앞서 기차로 하노이行

이례적 출발보도에 북한의 태도변화 주목… 정상국가 표방, 내부안정 자신감 등 의미

기사승인 2019-02-24 10:04:28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로 출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6시경 “(김정은 위원장이)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하노이시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23일 오후 평양역을 나섰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심지어 북한은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1면에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이나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드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도 공개했다. 

이에 연합뉴스는 북한의 보도행태가 달라졌다고 봤다. 그간 보안 등을 이유로 위원장의 동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김 위원장 집권 후 이러한 변화가 달라지고 있고 풀이했다.

연합은 “김 위원장이 열차로 하노이에 도착하려면 무려 이틀이나 남아있음에도 과감하게 사전 보도를 한 셈”이라며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일정이 끝나기 전에도 알리며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 왔고, 이번엔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북한 매체들의 변화는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과 김 위원장의 장기간 공백에도 불구하고 내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주목이 쏠리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다른 나라 정상외교의 일반적 관행과 국제사회의 보도 관행을 따라가려는 김 위원장의 정상국가 지향 의지도 고려된 것”이라 덧붙였다.

여기에 “외국문물을 익힌 젊은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으로 김정은 정권의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열린 마인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낡고 구태의연한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는 평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까지 총 4500㎞를 기차로 약 60시간이 걸쳐 이동할 것이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평소 기차이동이 주변 지역의 변화 등을 파악하기에 수월하다는 말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과 전쟁까지 치렀지만, 관계개선으로 고속 경제성장을 이뤄가는 베트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접 보고 싶었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철도를 통한 이동이 남한과 북한, 중국, 나아가 동남아까지 철도로 이어지는 ‘대륙연결’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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