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자사 라인업을 확대했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팝업스토어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2030 밀레니얼 세대에게 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기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영상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사장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공유와 소통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만나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멀티 디바이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신속히 공유한다. TV 역시 기성세대와는 다른 개념으로 존재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화면, 초고화질 영상 등 TV의 본질적인 기능뿐 아니라 방송 시청 중 채팅이나 검색을 하는 등 다양한 사용성에도 주목했다. 5G(5세대 네트워크) 및 모바일 발전으로 이러한 멀티스크린 소비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더 세로는 기존 TV와 달리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한다. 더 세로는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린을 지원해 꽉 찬 화면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SNS나 쇼핑 사이트의 이미지 또는 영상 콘텐츠를 하단의 댓글과 함께 보는 경우에도 편리하다.
또한, 콘텐츠가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전환되면 TV 화면도 가로로 회전시켜 기존 TV와 같은 시청 경험이 가능하다. 4.1채널·60와트의 고사양 스피커가 탑재됐으며,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뿐 아니라 삼성뮤직 등 다양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연동해서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이미지·사진·시계·사운드 월 등의 콘텐츠를 띄워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고,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리모컨의 내장 마이크를 통해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갤럭시 노트9’ 출시를 기념해 간편화된 ‘삼성 덱스’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사장은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볼 수 있다. 또한 연결 기기가 제한됐던 덱스와 달리 사용의 편리성이 (더 세로가) 더 높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소비자의 편의성 측면에서 필요하다면 한 차례의 폼펙터 혁신을 거듭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예술에 국한되거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제품, 모바일에 최적화된 제품 등이 나온 상태”라며 “밀레니얼 세대에게 최적화된 제품이 또 필요할 경우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시장을 상대로 고려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유통 쪽의 반응과 한국 내의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을 감안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 세로는 다음 달 말 한국에 우선 출시된다. 43형 1개 모델로 출고가 기준 가격은 189만원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