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수익활동 강화” 피해자 대책마련엔 ‘소극적’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수익활동 강화” 피해자 대책마련엔 ‘소극적’

기사승인 2019-05-07 16:29:04

인스타그램이 자사 플랫폼에 입주한 소상공인 및 기업들의 수익활동을 위해 비즈니스 플랫폼 강화에 나선다. 추후 인스타그램에 내부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탐색-조사-방문-구매’의 여정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다만 비즈니스 기능의 강화로 인플루언서들이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대책에 관련해선 방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인스타그램은 7일 한강 세빛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현황과 국내 이용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루에 여러 차례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답한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나눈 결과, 18~24세, 25~34세 집단에서 각각 57%, 54%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뒤를 이은 35~44세, 45~54세 집단에서도 각각 39%, 30%, 55세 이상도 15%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참여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패션‧뷰티에 치중돼 있던 인스타그램 입점 기업들의 종류 또한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한 마케팅을 실시하며 성장하는 기업들의 사례로 유리 공예 브랜드 ‘오유글라스워크’, 한국식 양복점 ‘비앤테일러’, 자연 오브제 ‘오마치’ 등을 소개했다.

블라호비치 리서치 선임 담당자는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고객이 실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관여해야한다”면서 “일간 게시물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지난 12월 기준) 한국에서 '스토리'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브랜드가 스토리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툴을 활용해 비하인드신, 제품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 고객과의 친밀한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5월 사용자가 사진 속의 상품에 달린 태그를 터치하면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쇼핑 연결방식을 도입했다. 향후 한국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내부 결제·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사 상품을 널리 알리고 싶은 소상공인 및 기업들은 따로 사이트를 개발하지 않아도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통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인스타그램은 수익활동을 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비윤리적 행동 등에 대해선 다소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고의로 사용자들을 속이고 상품을 판매한 행위 등으로 논란이 된‘임블리 사태’가 대표적이다. 제로 일부 소셜 미디어 판매자 중에는 물건을 판매한 뒤, 문제가 발생해도 환불을 거부하거나 아예 계정을 삭제하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소비자 피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측은 민원이나 불만이 제기될 경우 자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사가 진행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계정은 삭제 조치 등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관부서는 한국에는 없고 미국 본사에서 총괄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는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반유대주의자, 극우파 음모론자 등 가짜뉴스를 양성하는 ‘위험 인물’들의 계정을 삭제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으로서 개입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다소 방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짐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을 통해 사용자들이 제품을 발견하기 때문에 이들이 생태계 중추적 역할을 한다”며 “크리에이터를 통해 구매하는 경험들을 강화시켜 나가고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쇼핑 피해 발생 시 대처에 대해선 “커머스 가이드라인으로서 꼭 지켜야하는 지침들이 있는데 조사를 통해 정책에 위반된다고 하면 서비스를 중단시키기도 한다”며 “광고부문에선 정책이 잘 설계돼 있는데 이런 정책들을 쇼핑 구매쪽으로도 가져와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납세 및 소비자 보호, 국내 매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의 수입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며 “인플루언서가 자체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세금 납부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답변하는데 그쳤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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