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 산호대로에 위치한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12초에 1대씩 올레드 TV가 생산된다.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 등의 단계를 거쳐 생산된 제품은 북미와 유럽 등 세계 곳곳에 판매된다. 올레드 TV 생산량은 월 2만대 이상이다. 2013년 LG전자가 최초로 선보인 후 6년 만에 글로벌 시장 규모는 1000배 이상 성장했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 1975년 2월부터 45년째 TV를 생산해 온 LG전자 핵심 생산기지다. 1966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흑백 TV를 비롯, 1977년 컬러 TV, 1999년 PDP TV와 LCD TV, 2013년 올레드 TV 등을 생산하며 국내 TV 산업의 역사를 이어왔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 내 3개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에서 올레드 TV를 포함한 영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2개 건물은 각각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제품∙부품 창고로 사용 중이다.
A3공장은 연면적 12만6000㎡ 규모다. 3개의 TV 생산라인과 신뢰성시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1층에 있는 3개의 TV 생산라인은 공급물량에 따라 올레드 TV를 비롯 나노셀 TV, 모니터, 프로젝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 올레드 TV가 생산되는 제조라인은 G02 라인이다.
생산라인 맨 앞에서 올레드 패널 모듈이 투입되면 총 길이 160m 생산라인에서 조립공정을 거친다. 조립이 완료되면 일렬로 늘어선 스캐너들이 각 부품의 생산자와 생산 시기 등의 입력정보를 등록한다.
품질검사공정에서는 설계한 대로 작업 됐는지 카메라가 기존 이미지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누락된 작업이 있으면 알람이 뜨고 자동으로 장비가 멈추게 된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공정 라인의 근무자들은 대부분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으로, 오류 발생 건수는 극히 드물다.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한 검사도 진행된다. 3000볼트의 전압을 가할 때 TV가 견디는 지등을 검사한다. 하나의 제품이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라인의 가동이 중지된다. 이후 포장공정을 거쳐 올레드 TV가 최종 완성된다.
포장된 제품들은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 신뢰성시험실에서 또 한 번의 검사를 거친다. 연구원들은 포장이 끝난 올레드 TV 가운데 무작위로 제품을 선택해 박스를 직접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한 상태에서 올레드 TV의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LG전자 초프리미엄 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 ‘올레드 에이징 신뢰성 시험실’에서 전 제품 신뢰성 검사를 진행한다. 일반 올레드 TV 및 LCD(LED) TV 등은 일반검사를 거친다.
신뢰성시험실을 가득 채운 올레드 TV는 방송 수신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한다. 연구원들은 육안으로 불량 제품을 직접 발견하거나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불량 제품을 선별해 낸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품질 오류를 자동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연구원이 없는 야간 및 주말에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해당 검사를 진행한다.
해당 검사들에서 불량이 발생할 경우, LG전자는 원인을 분석한 주 적절한 조치를 한 뒤 다시 제품을 출하한다.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된 LG 올레드 TV는 한국을 비롯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30개국에서 판매된다. LG전자는 지역별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 구미를 비롯, 폴란드 므와바, 멕시코 레이노사, 러시아 루자 등 9곳에 올레드 TV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LG 올레드 TV의 모든 생산라인은 현재 풀 가동 중이다.
LG전자는 올레드 기술을 기반으로 ▲얇은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한 ‘픽처 온 글래스(Picture on glass)’ TV ▲4㎜도 안 되는 두께로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월페이퍼(Wallpaper)’ TV ▲디스플레이 진화의 정수(精髓) 롤러블 TV에 이르는 TV 폼 팩터(제품 형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하며 올레드 TV 원조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규모는 2013년 4000대도 채 안 됐지만 올해 36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6년 만에 1000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15개 TV 업체들이 잇따라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향후 5년 내 전 세계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처음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세계최초 8K 올레드 TV 등을 하반기 국내시장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