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2명 중 1명은 SNS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인스타그램 사용량이 크게 늘어 주목된다. 사람들과의 친분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는 페이스북과 달리 인스타그램은 정기적으로 자신이 얻고 싶은 정보를 ‘구독’ 방식으로 이용 형태가 기존 SNS와 차별화되고 있다.
10일 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SNS 이용추이·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4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2%(4546명)이 SNS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NS 이용률은 2017년보다 2.4%포인트, 2011년보다 31.4%포인트각 늘어난 수치다. SNS 이용률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조사 응답자 2명 중 1명 꼴로 SNS를 이용해 여전히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SNS서비스별 이용률은 여전히 페이스북이 34%로 가장 높았지만 이는 지난해 비해 1.8%p 감소한 결과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6.4%에서 10.8%로 4.4%p 늘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의 이용률이 감소하고, 트위터나 네이버밴드 이용증가율이 1~2%에 그친 것에 비하면 인스타그램의 성장세가 독보적이다.
이는 사람들이 SNS를 이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변화되는 추세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사람들의 SNS 이용 목적이 과거 ‘친목도모’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정보를 받아보는 용도가 추가되면서 성격에 맞는 SNS 플랫폼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지인끼리 소식을 나누는 기존 SNS 목적도 있지만 보다 ‘정보 받아보기’의 개념이 더 크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친구들끼리의 소통기능 뿐 아니라 취미활동, 관심분야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 특정 컨셉의 계정들을 팔로우 하기도 한다”며 “전세계적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다보니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도 받아보는 채널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인스타그램이 분석한 소비자 조사 결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최신 트렌드(58%)나 신제품(51%), 프로모션(48%)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블라호비치 리서치 선임 담당자가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 이유도 결국 자신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과도한 정보 범람으로 사용자들에게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약 1만여 명의 팔로워 수를 갖고 있는 뷰티 인플루언서는 “브랜드나 기업 같은 공식 계정이 아닌 혼자 운영하는 채널이지만 게시물을 너무 자주 올리면 언팔로우 수가 늘기 때문에 하루 이틀에 한 두 개 정도로 게시글 수를 조정하면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출판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운영자는 "글을 언제 올렸는지 시간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주로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점심시간이나 감성적인 게시물을 올릴 땐 새벽 시간 때에 올린다"고 말했다.
뉴스레터나 웹툰처럼 게시물을 올리는 요일이나 시간이 고정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 스스로 일정한 텀을 두고 정기적으로 올리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그 콘텐츠 자체가 유료가 아닐지라도 사람들이 모이고 이에 따른 부가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