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주요 ICT 관계사(이하, SK ICT Family)들이 각 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ICT 핵심 자산인 API를 공개하고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인 ‘SK 오픈API 포털’을 구축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26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타 서비스 사용군의 패턴을 잘 융합하게 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5G 기반의 새로운 혁신을 원하는 분들에게 생태계를 만들어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 오픈API 포털을 만들게 된 취지”라고 밝혔다.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요소로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분류된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API의 활용도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서비스가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하는 독립적인 방식이었다면,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결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그동안 개발자들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각각의 사이트에 회원가입한 뒤 로그인해 API를 받아야 했다. 향후 오픈API 포털을 이용하면 SK그룹이 제공하는 모든 API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SK 오픈API 포털은 SK ICT Family 각 사가 보유한 API와활용 매뉴얼, 다양한 샘플 등을 제공한다. 개발자·벤처는 이를 활용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API뿐 아니라 개발, API 사용법, 기술적인 불편함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분당사옥 1층 테크 갤러리에서 무료로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공개된 SK ICT Family의 API는 총 46개다. SK텔레콤 19종, SK㈜ C&C 12종, SK브로드밴드 13종, SKP 1종, 11번가 1종 등이다. 각 사는 연내 공개 API를 8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API 공개는 통상 외부에 쉽게 공유하지 않는 기업의 주요 기술을 개발자 및 벤처에 전격 공개했다는 점과 함께, 유∙무선 통신,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API를 한 곳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 ICT Family는 이번 API 공개를 통해 5G 시대 B2C·B2B 분야에서 SK그룹의 자산을 활용한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지속 탄생, 국내 R&D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대중소 기업 상생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픈API 포털은 사회적 가치 증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종민 테크이노베이션 그룹장은 “내부적 목표치는 따로 있으나, 현재 (오픈API 포털을 통해 창출될) 사회적 가치는 100억원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창출된 수익의 많은 부분이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그런 것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