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R 콘텐츠 오픈 플랫폼 육성”...‘연결’에 방점

KT “VR 콘텐츠 오픈 플랫폼 육성”...‘연결’에 방점

기사승인 2019-07-01 16:50:59

올 초 신년사에서 KT 황창규 회장은 “KT는 2019년 통신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사업자로 탈바꿈하고자 한다”며 “5G 시대에는 산업간 연결과 융합이 가속화되는 만큼 다른 기업 및 기관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KT의 실감미디어 사업전략은 황창규 회장이 제시한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KT는 5G 시대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VR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자체 콘텐츠 육성이 아닌 다른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에 중점을 뒀다.

KT가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국내 최초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 출시 기자설명회를 열고, 5G 시대 국내 대표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슈퍼VR은 월 8800원만 내면 매월 2종의 신규 게임과 10편의 최신영화를 VR로 볼 수 있고, 올레 tv 모바일 앱을 탑재해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18만여편의 VOD도 즐긴다. 슈퍼 VR은 작년 11월 '세계 최초 모바일 VR IPTV'로 선보였던 기가라이브TV의 단말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했다.

슈퍼VR은 피코 G2 단말을 사용한다. 이전 3k였던 사양에서 4k로 업그레이드하고 렌즈를 개선해 눈부심 현상을 줄였으며, 안경 착용자를 위해 ‘글라스 서포터’를 추가했다.

그러나 KT의 중점은 단말기 판매가 아닌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VR콘텐츠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다. 경쟁사들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전용 VR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과는 상이한 전략이다.


김훈배 뉴미디어사업단장은 “글로벌 시장은 실감미디어가 큰 폭의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국내시장에선 자사 단말에서만 돌아가는 폐쇄형 플랫폼이라 콘텐츠가 파편화돼있어 콘텐츠 개발과 수급이 어렵다”며 “국내 시장 특화 오픈 실감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해 많은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올리고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오픈 플랫폼 제공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단장은 “콘텐츠 개발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사용자들에게 이용료를 받아 콘텐츠를 사용한 만큼 콘텐츠 제공사에 수익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콘텐츠 제공사에게 기회를 제공해, 생태계가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KT는 기가라이브 TV를 운영하면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 B2B 사업자를 모으고 있다.

KT는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이앤에이의 관계사 바른손과의 협력으로 VR 영화와 게임을 결합해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멀티엔딩 VR'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 아프리카TV와 협력한 e스포츠 멀티뷰 중계,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협력한 VR 전용 스타 콘텐츠, 이너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아이돌 VR팬미팅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한다.

VR콘텐츠 대중화를 위해 KT는 오프라인 체험존을 늘리며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한다. 롯데백화점 등과 제휴해 전국 핵심 상권과 핵심 유통점에 VR체험존을 만들고 말레이시아 VR테마파크를 8월 28일 오픈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AI, 빅데이터 모두 접목된 플랫폼을 고객들과 협력회사에 제공할 것"이라며 "IPTV에 이어 실감미디어 시장에서도 1등 사업자가 되기 위해 차원이 다른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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