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이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통신비 물가가 34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 통신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통신비 소비자물가지수는 97.17로 작년 동월보다 2.8% 하락했다. 이는 1985년 1월 통신비 물가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년 동월대비 하락 폭은 2012년 8월 3.4%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가 100 미만이면 기준연도인 2015년보다 하락했다는 의미이며, 100을 초과하면 기준연도보다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통신비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이동통신 요금이 장기간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휴대전화료 물가지수는 95.02로 작년 동월보다 3.5% 떨어졌다. 2017년 10월(99.92) 100을 밑돈 이후 21개월 연속 하락하며 1995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개시된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 폭은 2012년 8월(4.6%) 이후 최대치다.
통신요금을 25%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과 중저가 요금제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증가하며 휴대전화료 물가 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택약정 가입자가 받는 연간 할인액은 총 2조7000억∼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LTE보다 최저요금이 2만원 가량 비싼 5G 요금제가 출시됐지만 누적 가입자가 150여만명으로 LTE 가입자 약 5600만명의 2% 정도에 불과해 전체 휴대전화료 물가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단말기(휴대전화기) 물가는 지난 4월 102.57로 상승한 이후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료와 단말기 물가지수 간 격차는 2013년 8월(8.97포인트) 이후 최고치인 7.5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