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중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와 관련한 토론회가 개최된 가운데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놓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KT'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관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인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부문도 인수 대상에 같이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쟁사들은 CJ헬로 ‘독행기업’ 유지를 위해 분리매각을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정부의 인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CJ헬로는 사업부문은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외에도 79만명의 가입자로 업계 1위를 달리는 알뜰폰도 보유하고 있다.이통3사를 견제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알뜰폰인데, 이 알뜰폰 1위 사업자를 이통3사 중 한 곳이 인수해도 되는지 여부가 논쟁의 중심이다.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CJ알뜰폰을 인수할 경우 알뜰폰 정책의 의미가 퇴색되고, 이통시장 경쟁의 왜곡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CJ헬로가 알뜰폰 최초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값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혁신적 노력을 통해 이제껏 혁신과 경쟁을 주도하는 독행기업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설명이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이통사업자의 CJ알뜰폰 인수 시 알뜰폰 정책의 형해화, 이동통신시장 경쟁 제한 및 왜곡 등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알뜰폰 육성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배한철 KT 상무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는 독행기업 소멸로 인한 경쟁감소, 대표사업자 상실로 인한 알뜰폰 산업 쇠락 및 알뜰폰 활성화 정책의 후퇴를 의미한다”며 “이통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독행기업으로서의 CJ헬로 알뜰폰 소멸을 막는 구조적 시정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 간 기업결합 심사 때 독행기업 역할을 인정했으며 2016년 이후에도 독행기업 지위와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LGU+는 오히려 이동통신 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편익이 돌아온다는 입장이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에서 20.6% 수준으로 CJ헬로 1.2%를 인수 후에도 1위사업자에 현격하게 못 미치는 3위사업자이므로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성이 추정되지 않는 안전지대에 해당되며 오히려 1위사업자를 자극하여 경쟁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CJ헬로도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헬로모바일이 매출액 증가율 추이나 점유율 등 시장에서 독행기업 지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2013년 약 24%에 달하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지속해서 감소해 현재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통3사가 자사에게 유리한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사이 알뜰폰 업계 분위기는 어떨까.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CJ헬로 인수와 관련, 협회 구성원의 의견이 다양해 현재로서는 통일된 의견이 없다”면서도 “서비스 범위가 중요한거지 CJ헬로가 1위 사업자로 10%의 점유율을 가졌는데 LG유플러스의 자회사로 가느냐 안가느냐로 알뜰폰 경쟁력이 좌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