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에도 원인으로 지목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끝까지 마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북한은 16일 오전 이른 시간, 강원도 통천 북방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올해에만 8번째이자, 3주 새 6번째다. 북한이 마지막 발사체를 쏴 올린 후 6일만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CS)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의도와 우리 군의 방위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연이은 발사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가지도통신망을 이용해 이뤄진 화상회의에서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행위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이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데 뜻을 모았다.
실제 발표된 보도자료에서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이유로 단거리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하는 행위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군이 주도하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통해 어떠한 군사적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발사체 세부제원 등을 정밀 분석할 것도 주문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16일 발사체 발사 후 대변인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망발’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남조선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며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 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