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등 국내 숙박·레저 예약 플랫폼 업체들이 여름 휴가철에 이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연휴엔 해외보다 국내여행을 가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이 많아 각 업체들은 각종 이벤트들을 통해 국내 여행객들의 자사 서비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8일 여기어때와 사람인은 공동으로 직장인 25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 추석 연휴 ‘국내여행’을 준비한다는 응답이 ‘해외여행’보다 5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여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내여행은 84.1%, 해외 여행은 15.9%로 집계됐다.
해외보다 국내여행을 가겠다고 대답한 배경으론 이번 추석연휴가 짧은 탓도 있지만, 작년까지 여름 휴가지 1위였던 일본이 최근 확산된 반일감정 영향으로 가지 않게 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설문조사에선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해 35.2%에서 올해 8%로 크게 감소했다.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어때는 “올해 추석은 8월 바캉스 시즌 직후”라며 “앞서 여름휴가를 이용해 충분한 휴식을 가진 직장인들이 짧은 연휴에 만족하고, 1박 2일 내외로 즐길만한 국내여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여행객들의 여행 목적지도 지난해 비해 크게 변화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의 경우 전체 예약의 절반 이상은 서울(27.7%)과 경기도(26.9%)가 차지했지만, 올해는 제주도(18.9%), 강원도(15.6%), 경기도(10.9%), 전라남도(9.3%), 경상남도(8.9%) 등 지역이 다양해지고 예약률 역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역시 짧은 연휴기간과 일본 여행 기피현상이 겹쳐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지역이 다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연휴 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각 초특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숙박예약 플랫폼인 양사는 매출이 주로 광고, 판매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릴수록 플랫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9월 15일까지 추석 연휴기간(9월 6일-15일)에 예약 가능한 국내 및 해외숙소를 최대 74%까지 할인 판매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제주 히든 클리프 호텔 앤 네이쳐 등 국내 인기 호텔과 리조트는 최대 74%, 국내 펜션,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최대 38% 가격을 내렸다. 에버랜드, 해운대 요트투어 등 레저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가을 전국 기획전’에 3년 연속 참여하면서 국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석연휴 기간 뿐 아니라 9월 간 국내 관광을 저렴하게 갈 수 있도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의 경우 올해 8월 1~3주차 거래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텔·리조트의 경우 거래 성장률은 같은 기간 100%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몰아 올 추석 연휴에 예약 가능한 숙소를 한자리에 모은 ‘추석맞이 특가펜션’ 기획전을 열고 가족여행으로 즐기기 좋은 펜션 700곳을 선정해 특가에 마련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 예약률은 작년 대비 이번 7~8월에도 소폭 성장했다”며 “추석에 즐길 여행 숙소를 서둘러 준비할수록 원하는 객실을 선점하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펜션·호텔·리조트 등의 할인 이벤트로 성수기 높아지는 숙박비에 ‘바가지’를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호캉스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대상 모두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본 여행 급감으로 인해 국내여행이 늘어난 측면도 있긴 하지만 전국 여행 활성화로 수요가 자체적으로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