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日 극우세력 주장 담긴 ‘文 대통령 비하’ 스티커 판매 논란

라인, 日 극우세력 주장 담긴 ‘文 대통령 비하’ 스티커 판매 논란

국가폄훼·정치내용 금지 등 자체 규정에도 등록…이용자 신고 후 삭제

기사승인 2019-08-29 09:24:27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메신저 스티커를 판매하다가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라인은 28일 오후 9시쯤 사용자 신고 등을 통해 해당 스티커를 인지한 후 오후 9시58분 이를 삭제했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Stamps of Mr. Moon(미스터 문의 도장)'이라는 메신저용 스티커를 팔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1200원이다. 

이 스티커는 문 대통령의 사진을 일그러지게 변형해놓은 그림과 함께 “그 말이 뭐였더라?”, “파기!”, “네가 나쁜 거야!” 등의 일본어 말풍선을 담았다. 이는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빚어진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아 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스티커만 자사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스티커도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내부 검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스티커 콘텐츠를 심사한 후 스티커를 공개·판매해왔으나, 이번 스티커 심사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자회사다. 주 사업은 메신저 '라인'으로, 일본·대만·태국·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가 1억64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자회사 '라인 플러스'를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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