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일본 수출규제 사태 대응 및 미래 신시장 선점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초과학과 과학기술인들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후보자는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초를 철저히 다지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가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의 쇄신을 이루어 내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최 후보자는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경제·사회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신기술과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가 간 통상마찰도 심화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가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 후보자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산업의 발전에는 기초과학의 토대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우리나라가 기초과학으로도 자랑스러운 국가가 될 수 있게 기초 R&D 예산을 과감히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헬스, 양자 기술 등 미래 신산업의 기초가 되는 원천기술개발과 우주발사체, 핵융합 등 국가전략기술 확보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이며 "과학기술인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도전적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패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인재 육성 계획도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서는 "부품·소재 및 관련 기술의 자립역량을 확보하겠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핵심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맞춤형 R&D 전략으로 기술 자립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핵심품목을 책임질 국가연구실을 지정하고 전국 주요 연구시설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국가의 연구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최 후보자는 혁신성장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인공지능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5G망을 기반으로 실감 콘텐츠, 스마트공장, 디지털 헬스케어 등 혁신적인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또한 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의 창출을 막는 여러 규제를 제때 해소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 후보자는 "현대인에게 과학기술 의존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지금보다 과학기술의 역할이 중요한 때는 없었고, 앞으로 과학기술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