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서비스 전성시대, 효율적 계정 관리 3가지 방법

구독서비스 전성시대, 효율적 계정 관리 3가지 방법

기사승인 2019-10-03 02:00:00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서비스가 디지털 콘텐츠에서 벗어나 도서·면도기·자동차 등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기업들이 단골 확보를 위해 주로 쓰는 전략이지만 점차 여러 가지 서비스를 구독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구독경제는 신문, 잡지 등을 정기 구독하는 것처럼 매달 일정액을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뜻한다. 구독경제는 크게 무제한이용형, 정기배송형, 렌털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무제한이용형은 넷플릭스와 같이 일정액을 내고 무제한 서비스를 받는 게 특징이다. 정기배송형은 면도날, 칫솔, 식품 등 특정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은 만큼 값을 지불하는 형태다. 렌털형은 정수기, 자동차, 의류 등을 일정 기간 돈을 내고 빌려 쓰는 서비스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2015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 2150억달러(245조원) 규모였던 구독경제 시장은 2020년에는 5300억달러(59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은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구독서비스 도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IT공룡들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구글과 우버는 나란히 구독서비스를 발표했다. 구글은 월정액 구독 서비스 '구글 플레이패스'를 출시해 월 4.99달러(약 6000원)를 결제한 이용자는 총 350개 앱과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결제 계정은 최대 5명까지 공유 가능하다.  우버는 지난 여름 월 24.99달러(2만9000원)을 내면 음식배달과 전동킥보드, 모빌리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패스’를 출시했다. 

우버 관계자는 “이용자 일상에 필요한 모든 니즈에 우버를 선택지로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식사부터 탈것, 그 사이의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도 생활 속에 파고드는 상품들로 구독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에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인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을 1만 5900원에 시작한다. B2B 케이터링 구독경제 스타트업인 ‘플레이팅’은  1인당 8000~2만 원가량의 식사비를 정기구독하면 매일 전문 셰프들이 다양한 메뉴의 점심을 회사에 제공하며, 면도기 전문 스타트업 와이즐리는 면도기와 면도 용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면도날 배송 서비스로 시작해 면도 쉐이빙 크림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 하나 둘 구독하다보면 비용 증가 … 계정 관리 필요성 높아져 

구독경제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의 이용 및 경험이 가능해 ‘가성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과도한 구독서비스 이용은 구독자(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 할 수도 있다. 매달 만원 내외의 서비스가 모이다 보면 한 달에 몇 만원이 지출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각각 서비스 갱신일도 다르다 보니 지출 규모를 한 눈에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① 정기구독 전에 ‘체험판’ 적극 활용하기=유료 온라인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먼저 서비스를 체험한 후 구독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체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사용자가 등록한 연락처로 미리 해당 체험 기간 완료 및 유료 결제를 고지한다. 애플 뮤직이나 왓챠플레이도 가입 후 한달동안 체험 기간을 제공 중이다. 결제 이전, 체험 기간 동안 이후 구독을 계속할지 알림을 보내 원치않을 경우 언제든 30일 중에 해지할 수 있게 한다.

② 자동 구독 취소 서비스 '앱' 등장?=체험판 기간이 끝났다는 점을 모든 기업이 알려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그렇지 못하다. 실제 무료체험을 등록했다가 별도 공지 없이 이후 자동결제 되면서 의도치 않게 구독에 참여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자동 구독 결제 청구시 취소되는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에서 22세 창업자 조시 브로우더는 ‘두낫페이’라는 자동결제 취소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가상 메일 주소로 메일이 보내져오면, 그걸 실제 메일 주소로 전달해주고, 언제 지불이 끝나는지 알려준다. 아직 완성형 모델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확산된다면 ‘구독 안전 결제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③ 연간 구독보다 ‘월간 구독’이 합리적... 영수증은 꼭 확인=다양한 형태의 구독서비스가 나오지만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아무리 절약할 수 있다 하더라도 연간 구독보다는 월간 구독이 사용자들에게 낭비되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배운철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소장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구독경제를 이용하기 위해선 연간 단위로 선결제하는 방식보다는 매월 정기 결제 방식을 택해 해당 구독 서비스가 정말 필요한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특히 정기배송 서비스의 경우 단일 가격체계가 아닌 제품별 다양한 구성으로 복수 가격 정책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별 혜택을 꼼꼼히 체크하는게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이안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