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이 4년 전에 비해 46% 급증해 4조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광온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거래소의 '자산 및 현금성자산'을 분석한 결과 이통3사의 현금성자산은 2014년 3조 1390억 원에서 지난해 4조 5887억 원으로 4년새 46.1%(1조 4497억원)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과 수표, 예금 등의 자산으로 소비자 등을 위한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
이통3사의 현금성자산 증가율은 자산 증가율 20%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자산총액은 2014년 73조 7294억 원에서 2018년 88조 4978억 원으로 늘었다.
통신사 별로 살펴보면 SKT의 현금성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SKT의 현금성 자산은 1조 5067억 원으로 2014년 대비 80.5%(6723억 원) 증가했다. SKT의 자산은 4년새 14조 4279억 원 늘어 이통3사 자산 증가액 14조 7684억 원의 97.7%를 차지했다.
KT는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KT의 현금성자산은 2조 7034억 원으로 2014년 1조 8887억 원보다 8천147억 원(43.1%) 늘었다. 이통3사 전체 현금성자산 증가액 1조 4497억 원의 56.2% 수준이다.
같은 기간 KT의 자산총액은 33조 7755억 원에서 32조 1888억 원으로 4.7%(1조 5867억 원) 감소했다. KT는 4년간 자산은 줄었지만 현금성자산은 크게 늘린 셈이다.
반면 LG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2014년 4159억 원에서 지난해 3786억 원으로 373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자산은 12조 127억 원에서 13조 9399억 원으로 1조 9272억 원 늘었다.
박광온의원은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를 위해 투자할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불법보조금을 뿌리는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서 혁신적인 콘텐츠와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