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대 유튜브의 독점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도 동영상 플랫폼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사용자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댓글, 공감 같은 기본적 기능을 포함해 함께 시청하기, 그룹, 설문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본사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고 동영상 플랫폼 '워치'의 글로벌 성과 및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페이스북에 들어가 '워치' 탭을 누르면 각 페이지에서 업로드한 콘텐츠들 중 영상만 모아볼 수 있다. 유튜브처럼 동영상 검색도 가능하다.
박혜경 페이스북코리아 미디어파트너십 팀장은 "워치는 동영상 시청이 단지 수동적이거나 혼자만 즐기는 경험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교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기존 라이브러리 동영상 플랫폼과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워치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출시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매월 7억 2000만 명 이상이 워치를 이용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사용자들은 워치에서 매일 26분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박 팀장은 "시청 시간에 대해 한국은 글로벌 평균보다 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워치는 요즘 대세인 '영상'과 페이스북의 최대 강점인 '소셜 기능'을 합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시청 중인 동영상과 관련된 공식 그룹을 추천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워치에서 라이브 토크쇼인 '레드 테이블 토크'의 일부를 보고 있다면 동영상 옆에 표시되는 공식 그룹이 추천된다. 사용자는 여기 가입해 공통된 관심사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박 팀장은 "그룹 기능은 국내에선 아직 테스트 중이지만 미국에선 크리에이터들의 공식 그룹이 워치 피드에서 이용자들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며 "해외 팬들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그룹 안에서 팬들이 자유롭게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치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혼자 볼 때보다 함께 시청했을 때 댓글 달 확률이 8배나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페북은 함께 시청하기, 라이브 방송 같은 '공동시청 경험'을 위한 테스트들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워치는 영상중간에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크리에이터들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들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보다 더 심혈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한 것이 목적이다.
동영상 수익화 기준은 △페이지에 게시된 동영상 △페이지 팔로워 1만명 이상 △60일 기준 게재된 3분 이상 영상 △1분 이상 조회수 3만뷰 이상 등이다. 워치에 콘텐츠를 게시하기 위해선 개인 계정이 아닌 페이지 운영자여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3분 이상의 드라마·영화 등의 영상이 플랫폼 주 재료이다 보니 저작권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다. 박 팀장은 "원 저작자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권리를 보호하고, 저작권 관리 툴이 별도로 있다"며 "이 툴에 저작권 보호 콘텐츠들이 저장되면 유사 콘텐츠를 저작자와 원하는 규칙대로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명 크리에이터는 게시물을 올리거나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도 좋은 영상을 올렸다면 추천을 통해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소셜미디어 기반인 페이스북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