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청문회 2일차, ‘동탄 택지개발’ 개입의혹 계속

정세균 청문회 2일차, ‘동탄 택지개발’ 개입의혹 계속

정세균, “기가 막힐 일” 전면부정 vs 화성시의원, “정경유착 건설비리” 지적

기사승인 2020-01-08 15:18:18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틀째에 들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도 첫날 김상훈 의원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지역 택지개발 과정에서 정 후보와 그 측근의 개입의혹을 밝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날인 7일, 김 의원은 화성도시공사가 정 후보자의 측근인 신장용 전 의원 측에 특혜성 택지공급을 했다는 의문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정 후보는 일련의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해명했다. 그렇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8일 10시 속개한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다시금 동탄택지개발 개입의혹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의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던 신 전 의원을 통해 강팔문 전 화성도시공사 사장 인사와 택지 수의계약에 정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근거로는 지난해 감사원에서 화성시 동탄지구 택지개발 사업에 관한 감사보고서에서 특혜성 택지공급이 이뤄졌다는 감사결과와 정 후보자가 화성시 관계자와 건설업자들이 동석한 화성시 한 체육시설에서 또 다른 건설관련 브리핑을 받는 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 강 전 사장이 화성도시공사 사장으로 역임하던 중 익산시장에 출마했고, 낙선 후 8개월 만에 다시 사장자리에 재취임한 것도 지적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감사원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일련의 과정은 사법처리대상”이라거나 “이런 무리한 인사에 누군가의 정치적 영향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등 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여러 번 소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혹 제기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심지어 “김 후보의 어제 발언에 안타깝다고 유감표시를 하려했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졌다.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덧붙여 정 후보는 “김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2017년 6월 1일 자이고, 이 개발 프로젝트는 2015년 추진된 것이다. 2년이나 시차가 있다. 2015년 일어난 일을 2017년에 연결하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으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강 전 사장의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강 전 사장의 얼굴을 잘 모른다”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렇지만 의혹은 한 동안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8일 오전 화성시의회 소속 구혁모 화성시의원은 국회 정론관을 찾아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수사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 시의원은 “화성도시공사는 사전에 임의로 공모지침서상의 14개의 평가항목을 삭제하거나 배점을 조정해 다른 경쟁사를 제치고 사업경험이 전무한 업체인 '화성미래컨소시엄'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며 감사원 감사결과 상 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점수조작 등의 문제가 있었고, 일련의 과정에서 정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사업자로 선정된 화성컨소시엄내에 최대주주인 민간업체의 대표는 회사에 5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1년이 다 돼가는 동안 검찰수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정치권과 공무원, 건설업자가 유착된 대규모 건설비리”라고 강조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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