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불신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만1174명 중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2511명의 답변을 종합해 3일 발표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에 따르면, 긍정평가가 줄고 부정평가가 늘었다.
세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45.0%(매우 잘함 24.4%, 잘하는 편 20.6%),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전체의 50.3%(매우 잘못함 36.5%, 잘못하는 편 13.8%)로 집계됐다.
직전조사인 1월 4주차 주간집계결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2.0%p가 내렸고, 부정평가는 0.4%p가 올랐다. 이에 따라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5.3%p로 벌어졌다. 답변을 유보한 ‘모름/무응답’은 1.6%p가 증가한 4.7%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인천으로 직전조사보다 4.6%p(51.3%→46.7%, 부정평가 47.9%)가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3%p(49.2%→42.9%, 부정평가 51.7%) 하락해 가장 낙폭이 심했다.
응답자의 평소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자라고 응답한 이들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철회가 18.9%p(75.6%→56.7%, 부정평가 37.6%)로 곤두박질쳤고, 무당층이라고 응답한 이들에게서도 전주대비 4.6%p(27.9%→23.3%, 부정평가 60.3%)가 빠지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이 21.5%에서 16.5%(부정평가 81.7%)로 4.6%p가 떨어지며 지지율 20%선이 무너졌고, 중도층도 41.4%에서 38.6%(부정평가 55.8%)로 40%대를 지키지 못했다. 직업별로는 전체 평가에 큰 영향을 줬던 사무직에서 7.0%p(57.0%→50.0%, 부정평가 46.6%) 빠지며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반면 광주·전라에서 2.1%p(70.1%→72.2%, 부정평가 23.8%), 50대에서 5.1%p(42.9%→48.0%, 부정평가 48.6%),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4.3%p(21.1%→25.4%, 부정평가 67.9%), 자영업자에서 6.4%p(38.7%→45.1%, 부정평가 52.9%)가 오르며 지지율 추락을 막았다.
한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더욱 확산된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여론 또한 부정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1월 4주차 주간집계결과보다 1.9%p가 하락한 38.5%를 기록하며 40%대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 또한 2.8%p가 빠지며 29.3%로 집계돼 30%대 사수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5.9%p, 45.4%→39.5%), 경기·인천(▼4.7%p, 44.4%→39.7%), 20대(▼9.4%p, 41.9%→32.5%), 30대(▼4.7%p, 44.1%→39.4%), 사무직(▼5.9%p, 52.0%→46.1%)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밖에 60대 이상에서도(▼3.4%p, 32.9%→29.5%), 가정주부(▼4.6%p, 37.5%→32.9%), 무직(▼4.1%p, 29.5%→25.4%)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의 지지율조차 4.8%p(69.8%→65.0%)떨어지는 모습이 관측됐다. 반면, 50대에서 8.2%p(35.8%→44.0%), 자영업자에게서 9.0%p(32.0%→41.0%) 지지율이 상승했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경기·인천(▼5.1%p, 28.1%→23.0%), 50대(▼6.2%p, 35.7%→29.5%), 30대(▼6.1%p, 32.5%→26.4%), 자영업(▼7.6%p, 39.8%→32.2%), 학생(▼6.5%p, 22.4%→15.9%), 중도층(▼5.6%p, 32.7%→27.1%)에서 5%p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높은 지지를 보였던 대구·경북(▼4.7%p, 51.9%→47.2%)과 부산·울산·경남(▼3.4%p, 40.2%→36.8%), 보수층(▼3.7%p, 64.1%→60.4%)에서도 3%p 이상의 하락세가 관측됐다. 이외에 20대(▼2.9%p, 25.0%→22.1%), 가정주부(▼2.6%p, 39.6%→37.0%)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무직층의 지지율은 9.4%p(30.7%→40.1%) 올랐다.
양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과 달리 군소정당의 지지율은 등락이 엇갈렸다. 정의당의 경우 직전조사보다 1.2%p가 오른 5.6%, 새로운보수당은 지지율에 변화가 없는 3.8%, 바른미래당은 0.6%p가 하락한 3.5%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평화당과 우리공화당, 민중당은 각각 0.6%p, 0.3%p, 0.5%p가 증가한 1.6%, 1.4%, 1.2%를, 대안신당은 0.5%p가 감소한 1.2%로 1% 초중반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이밖에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