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휴교령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휴교령에 따라 문을 닫는 학교는 4만6000곳에 이르며, 학생 2600만명이 수업을 중단하고 집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버지니아 등 16개 주(14곳은 주 전역 휴교령, 2개 주는 부분 휴교)가 다음 주부터 2∼3주간 일제히 휴교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주 전역에 휴교령을 내린 지역은 버지니아, 메릴랜드, 미시간, 오하이오, 루이지애나, 오리건, 뉴멕시코,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유타, 앨라배마 등이다.
또 워싱턴주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킹카운티 등 3개 카운티의 학교 문을 닫기로 했고, 켄터키주는 휴교를 권고함에 따라 카운티별로 휴교 조치에 들어갔다.
주요 도시에서도 휴교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교육구인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와 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역 내 모든 학교의 휴교를 선언했다.
학교 폐쇄로 등굣길이 막힌 두 교육구의 학생은 75만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워싱턴 D.C와 애틀랜타, 덴버, 샌프란시스코, 오스틴도 학교 문을 닫기로 했다.
현지 교육전문매체인 에듀케이션 위크는 코로나19 휴교 현황(동부시간 기준 13일 오후 6시 현재) 집계한 결과, 4만6000개 학교가 문을 닫았거나 휴교할 예정이며, 학생 2600만명이 휴교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공립·사립학교는 13만2800여개, 학생 수는 5660만명(공립 580만명, 사립 580만명)이라고 에듀케이션 위크는 전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아동이나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는 없지만, 혹여 발생할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학교 문을 닫는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어 휴교령은 조만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학교 폐쇄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학교 급식에 의존하는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며, 휴교 기간이 길어질 경우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 교직원대학의 애런 팰러스 교수는 USA투데이에 "미국에서 2000만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에서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며 "학교 폐쇄는 아이들로부터 점심 급식을 빼앗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어린이 자선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관계자는 "휴교로 인해 아이들에게 엄청난 학습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A 교육구 등 일부 지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LA 교육구는 다음 주 40개의 '가족 지원센터'를 개소해 보육 서비스와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