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파견·비례후보 배정 등 속도 내는 ‘비례민주당’

의원파견·비례후보 배정 등 속도 내는 ‘비례민주당’

기사승인 2020-03-18 11:48:11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비례연합플랫폼 ‘시민을 위하여’가 모습 갖추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미 정당명 개정부터 비례대표 후보공모에 나섰다. 심지어 1회용 정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선거 후 합당·해산 등 해소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독려를,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관망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앞서 민주당은 그간의 비례정당 창당의 부정적이었던 입장을 뒤집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급기야 17일에는 물망에 올랐던 진보진영 원로들이 중심인 ‘정치개혁연합(정개련)’과 친문·친조국 성향의 인사들이 모인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가 핵심인 ‘시민을위하여’ 중 ‘시민을위하여’를 선택했다. 유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원외 4당인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과 함께 비례연합 플랫폼 구성을 발표했다.

그리고 구성이 확정된지 하루 만인 18일 ‘시민을위하여’의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소수 정당으로 현재는 (비례대표 후보순번을) 다 채울 수 없다”며 “공모와 영입을 투 트랙으로 병행하려고 한다. 당장 오늘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례연합정당의 당명으로는 ‘더불어시민연합’과 ‘더불어시민당’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미 민주당은 의원파견에 대한 조율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신창현·심기준·이규희·이훈·최운열 의원 등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초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 배석한 윤호중 사무총장은 “출마를 못 하는 의원들을 위로하는 모임이었다. 비례연합정당으로 옮기는 문제는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정당 선택의 자유 영역이기에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사무총장은 비례연합정당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지금 이대로 가면 기호 8번을 받게 된다. 의원들이 옮겨 가면 순위가 당겨져 지지자들이 선택하기에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파견권유를 한 것이란 관측들이 나왔다. 심지어 자리에 함께했던 신창현 의원과 이규희 의원은 파견 필요성에 공감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이훈 의원은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표는 18일에도 윤 사무총장과 함께 불출마 중진의원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불출마자 절반가량이 연합정당으로의 당적전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중진들의 연합합류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이 대표는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은 미래통합당의 의석 탈취를 제지하고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하며 “시간이 별로 없다. 비례연합은 신속히 구성돼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반면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연합플랫폼 ‘시민을위하여’ 참여와 관련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가진 3번재 당·정·청 회의 후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결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민주이 연합정당 참여세력으로 어느 정당은 되고 어느 정당은 안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도 “당에서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한편 ‘시민을위하여’는 총선 이후 비례연합정당에 파견된 후보들이 원래 속했던 정당으로 복귀하는 문제와 연합해산 시 발생하는 비례대표 승계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최 공동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1회용 정당으로 총선 후 해산이 이뤄질 것이란 점을 시사하며 해산시 발생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사회에서 배출한 후보 등을 남겨 비례연합정당을 형식적으로 유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은 녹색당이나 미래당, 민생당, 정개련, 정봉주·손혜원 전·현직 의원 등이 추진하는 비례연합플랫폼 ‘열린민주당’ 등과의 추가연대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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