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함께 준비하던 보증부 저금리대출 출시 계획이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정지됐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준비하고 있던 저금리대출 출시 계획을 보류했다.
해당 상품은 서울 지역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중소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대환 대출과 신규 대출 모두 가능하다. 또한 신용등급이나 기존 대출 여부 등 조건에 관계없이 대상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대출금리는 5%대 후반으로, 서울시에서 이차보전에 나서면 4%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대출 재원은 SBI, OK 웰컴저축은행과 금융지주 산하 5개 저축은행 총 8개 저축은행이 50억원을 출연하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이 12배수를 보증하며 총 600억원 규모로 편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당초 해당 상품은 협업을 통해 3월경 선보일 방침이었지만, 이미 한 차례 연기를 거쳐 4월에서 5월 초 사이로 미룬 바 있다. 하지만 또 한 번 출시를 미루고 출시일도 알 수 없게 되면서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에 놓였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시가 코로나19 관련 긴급대출을 출시하고, 해당 대출에 자금이 투입되면서 저축은행과 준비 중인 상품에 투입할 자금 재원마련이 어려워졌다고 해명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골목상권 119 긴급대출’ 등에 재원이 투입됐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재원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 저축은행 보증부 대출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계획을 없던 것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재원을 마련해 다시 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저금리 대출 상품 출시로 서민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저축은행 전반적인 이미지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정지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협의를 진행하던 재단에서 (대출 출시를) 잠시 연기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라며 “해당 대출 상품이 완전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원 출연의사를 밝혔던 저축은행 관계자는 “재원 출연 의사를 밝힌데 이어 내부적으로 출시에 맞춰 상품을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또 한 번 연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추후 상품 개발이 완료된다면 저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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