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6일 대학 인근 등 번화가는 유동인구로 북적였다. 그간 소비 위축에 허리띠를 졸라맸던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3~4월 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판단하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다소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3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45일간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방역 지침 준수 하에 일부 사회·경제활동이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철저한 방역 하에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국민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지켜야할 방역 5대 수칙을 제시했다. 아프면 3~4일 쉬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하기, 매일 2번 이상 환기·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그동안 문 닫았던 일부 시설들은 영업을 재개했다. 행사와 모임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전제로 허용됐다.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쇼핑몰에 입점한 음식점에는 낮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로 방문하는 고객들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했다.
한 햄버거 브랜드 매장을 찾은 직장인 A씨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예전(3~4월) 보다는 심리적인 부담은 덜하다”면서 “일일 확진자도 줄고 있어 아무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매장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입장이 불가능했지만, 방문 고객들은 다른 사람들과 별다른 거리를 두지 않고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같은 매장을 방문한 B씨도 “몇 달만에 매장을 찾았다”면서 “예전에는 마스크를 써도 밖에 다니기가 겁났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답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인근 번화가에도 사람이 늘어났다. 황금연휴가 끝난 평일 오후 1시지만, 오가는 사람은 2주 전 주말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주인 C씨는 “연휴(4월30일~5월5일)부터 오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손님들도 꽤 늘었다”면서 “지난달에 비하면 확실히 조금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돌아왔다고 말하기에는 멀다”면서 “연휴 때 외출했던 사람들 사이에 (코로나19가) 퍼진다면 또 똑같아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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