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지방 금융지주회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코로나19피해가 컸던 영남 지방을 거점으로 둔 BNK, DGB금융지주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965억원을 거뒀다. 반면 BNK, DG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 15% 떨어진 1377억,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자산규모가 큰 BNK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2.2% 감소한 137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7% 24.0% 감소한 873억원, 474억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BNK금융은 핵심 성장동력인 이자수익 부문에서 고난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한 5365억원에 그쳤다. 다만 수수료이익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호조 등의 영향으로 6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7.3% 증가했다.
또한 BNK금융의 건전성도 소폭 내려갔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0.04%, 0.16% 올라간 1.08%, 0.84%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지역을 거점으로 영업하고 있는 DGB금융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높은 선방을 했다. DG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동기(1038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당초 투자업계에서는 DGB금융그룹의 실적감소 비율을 20%로 잡은 바 있다.
DGB금융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4% 감소한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이자수익 부문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하이투자증권의 장외파생상품에서 45억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해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
BNK금융과 마찬가지로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도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DGB금융 실적 감소폭을 크게 줄여줬다. DGB금융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은 각각 131억원, 92억원, 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자산건전성은 소폭 약화됐다. DG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0%p, 0.04%p 상승했다.
JB금융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J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925억원) 대비 4.3% 상승한 965억원을 기록했다. BNK, DGB금융과는 다르게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에서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전북은행은 전년동기(255억원) 대비 13.8% 증가한 2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광주은행도 전년동기(452억원) 대비 3.1% 증가한 4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JB우리캐피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JB우리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3% 증가한 258억원을 기록했다. JB자산운용은 3억9000만원, 프놈펜상업은행은 47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올해 1분기 JB금융지주는 실적 향상과 함께 그룹 연체율도 전년동기 대비 0.16%p 내려간 0.70%로 개선됐다”라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가계대출 비율이 타 지방은행보다 높은 구성을 하고 있다 보니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오는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금융권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자본건전성 등을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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