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IT기업들 "재택 연장...몸 사리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IT기업들 "재택 연장...몸 사리자"

확진자 나온 기업들 사옥폐쇄...주변 IT기업들도 재택 연장 조치

기사승인 2020-05-12 04: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티맥스소프트 직원과 LG유플러스 직원 등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면서 수그러들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직원 중에 확진자가 있거나, 확진자가 나온 근무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IT기업들은 긴장 태세에 들어갔다.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업체 등도 당분간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 코로나 2차 감염 시작?...사옥폐쇄 조치 등으로 재확산 조짐 차단하는 IT기업들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티맥스소프트 임직원 중 1명(용인 66번 확진자)이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일에는 직장동료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티맥스소프트는 주로 공공기관에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회사 측은 "첫 확진자는 4월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개인 휴가로 회사에 근무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출근일이 증상 발현 3일 전이라 근무지가 역학조사 대상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6일 방역당국과 협의 하에 임직원 전부를 귀가시키고  재택근무를 실시했다"이라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는 당시 2차 확진자 발생 확인 즉시 확진자의 근무지를 포함해 모든 사업장을 폐쇄 조치하고 전 임직원에 대해 무기한 재택근무 조치를 취했다. 다만 본사에는 10~20명 정도의 필수 인력만 상주시켰다. 

티맥스소프트 측은 11일 오전에도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했다. 회사 측은 "2번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2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전 임직원 대상의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431명(86%) 검사 완료됐고 아직까지 양성 판정자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도 용산사옥 10층에서 이태원 클럽에 다녀간 확진자가 8일 확인되면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사옥을 폐쇄하고 전체 방역에 들어갔다. 폐쇄 기간 동안 사옥 출입이 불가하다.

특히 4일부터 8일 기간 동안 용산사옥에 방문한 인원이나 용산사옥 10층 근무자 및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3일간 재택근무가 확정된 상태이며, 밀접 접촉자 등에 대해서는 재택이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확진자 인근 IT기업들도 긴장...재택근무 연장하기도 

이렇게 되자 확진자나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나온 기업 인근의 근무지들도 속속 재택근무를 연장하는 추세다. 

경기 성남시의 티맥스타워 인근(약 700m, 걸어서 10분거리)에 위치한 네이버는 최근 임직원 공지를 통해 재택근무를 연장키로 했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11일부터 예정됐던 정상근무 시작을 연기하고, 기존 주 2회 출근의 전환기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알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확산추이 및 정부 방침 등의 변경에 따라 다시 원격근무 재실시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의 네오위즈 사옥에서 자사 직원은 아니지만 입주사인 엑스엘게임즈 직원 중 확진자(안양 23번)와 밀접 접촉자가 나오면서 출근한 직원들을 집으로 귀가시키기도 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지난 8일에 전사 건물을 같이 쓰는 입주사 직원이 확진자 접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사 건물을 소독했다"며 "8일까지가 원래 재택기간이어서 일부 인원만 나와 있었지만 그 직원들도 한시적으로 재택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오위즈 관계자는 "입주사 직원이 음성 판정이 남에 따라 현재 전사적으로는 재택기간을 종료하고 정상 출근 체제로 전환했지만, 조직장 재량으로 필요한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오위즈와 600m(약 도보 10분) 떨어져 있는 카카오도 11일부터 정상근무를 실시하고자 했던 방침을 접고 주1회 출근의 전환기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선 일주일 정도 연장하기로 했고, 코로나 확산 추세를 살펴보고 주중에 재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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