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이어 토스도 흑자…핀테크 업체 ‘고공행진’

카카오뱅크 이어 토스도 흑자…핀테크 업체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0-05-12 05:00:00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카카오뱅크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모바일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서비스 5년만에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내며 선전하는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부터 핀테크 업체들이 플랫폼 구축과 함께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5년 토스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흑자를 달성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출시 후 매출이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약 35배 성장한 1186억원을 달성하며 기록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와 같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성장 배경에는 토스라는 탄탄한 플랫폼이 받쳐줬다. 현재 토스는 대한민국 국민 3분의 1에 해당하는 170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 만을 제공했지만, 이후 보험사들과 손을 잡고 ‘토스 미니보험’을 비롯해 ‘대출 맞춤추천’, ‘계좌계설’ 서비스 등 적극적인 기업들과의 B2B(기업 간 거래)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재 토스의 영업수익 비중의 83%는 B2B에서 발생한 상황.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국내 금융 산업은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번 흑자는)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을 증명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흑자 규모를 올해 1분기만에 뛰어넘으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투자비용이 높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금융권의 관측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전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만 1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181.3%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총자산 규모도 전년대비 43.6% 늘어난 23조4000억원으로 성장해 양적·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

카카오뱅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2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월간 사용자(MAU) 수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1000만명을 기록하고, 지난해 발급한 체크카드 건수가 10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이용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며 “이와 함께 제휴사 대출 추천 서비스와 주식계좌개설 신청서비스 등 B2B 부문에서 꾸준히 수익을 기록하며 흑자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출시한 카카오뱅크 제휴 신용카드를 통해 오는 2분기 순이익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의 본격적인 수익다변화 전략이 시작되는 만큼 핀테크 업계의 성장은 가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금융사들은 서비스 이용 절차를 간편화하는 등 비대면 환경에 맞도록 소비자들의 이용편의성을 극대화했다”라며 “이를 통해 충성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탄탄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나 제휴 신용카드 출시 등 본격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와 토스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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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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