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0대 국회가 통과를 약속한 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회기만료일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2시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일정과 처리법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의 부친상이 마친 후 복귀한 13일 오후 늦은 시간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주 원내대표가 난색을 보이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앞서 주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대구에 마련된 빈소에서 첫 대면을 하고 3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원내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고용위기 대응을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구직촉진법 제정안을 비롯해 n번방 재발 방지법, 헌법 불합치 법안 등 현안 및 처리를 약속한 법안들을 의결하기 위해 추가 임시국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은 사실상 이번 임시국회 기한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으로 법안처리가 쉽지 않다는데 공감하며 20대 국회 종료 전인 5월 29일 이전에 본회의를 한 번 더 열어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1만5200여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며, 이들 중 100여건의 법안의 처리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이나 제주4·3특별법 개정안 등 처리를 약속했지만 상임위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률들이다.
이와는 별도로 양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에 대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의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민주당이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들고 나와 이를 반대하는 통합당과 충돌이 예견되고 있다. 여기에 3, 4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능성도 열려있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배당에도 이견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여야 간 의석수 비율대로 상임위를 나누는 관행은 13대 때부터 시작됐다. 가급적이면 지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원 구성협상을 이유로 결정을 지체시킨다면 표결에 붙이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해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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