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제20대 국회가 2020년 5월 20일을 끝으로 ‘현실’에서 ‘역사’로 남게 됐다. 지난 4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40년의 정치인생을 마치고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대한민국이 어떤 국가적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돌아봤다.
문 의장은 20일 오후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안건심의에 앞서 “소용돌이치던 한국정치의 테두리 안에서 40년 가까운 인생을 보냈다. 눈을 감으면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40년의 정치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20대 국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국회와 한국정치가 나아갈 길을 고언해왔고, 좀 더 나은 의회주의의 길을 열고자 했다. 보다 나은 한국사회로 도약하기를 염원했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가 실현되기를 원했던 노정객의 충정이었다”고 그간의 언행을 설명했다.
문 의장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평했다. 그가 본 대한민국은 발전의 역사였고, 최고의 자리를 바라보는 위치에 오른 국가였다. 문 의장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역사는 발전해왔다. 길고 긴 세월의 중간에 잠시 퇴행은 있었어도 종국에는 전진해온 결과가 오늘의 모습”이라고 했다.
나아가 “그 흐름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세계 최고수준에 올랐다. 어떤 국난도 능히 극복해내는 나라가 됐다”며 “이제 20대 국회 역시 대한민국 역사를 이어가는 징검다리에 하나의 디딤돌이 됐다. 지난 4년의 소중한 경험이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더욱 발전하게 만들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발전을 이어갈 것이란 희망도 얘기했다.
한편 문 의장은 “평범한 국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지만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는 믿음을 간직한 의회주의자로 남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함께 20대 국회를 이끌어간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21대 국회에 남게 될 당선인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히 이날 오전, 본회의에 앞서 21대 초선의원 151명과 가진 연찬회 특별강연에 나서 “여와 야를 떠나, 보수와 진보를 떠나 (우리는) 하나의 동지다. 오늘을, 초심을, 국회의원이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잊지 말라”며 “정치의 기본은 나라는 태평하고 국민은 편안한 국태민안(國泰民安)이다. 이를 잊으면 정치를 왜 하는지 잊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싸우지 않으면 국회가 아니다. 다만 몸으로 싸우는 것은 동물 국회이기에 말로 싸워야 한다. 상대방을 헤집는 말로 관심을 끌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공멸의 게임에 빠지면 안 된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가는 것이 정치”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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