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간의 잠행을 깨고 22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잠행 후 첫 행보는 북한의 ‘무력강화’에 맞춰졌다.
조선중앙통신 뜽 북한 관영매체들은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김 위원이 주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 중앙군사위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방안과 무력기구 편제개편, 군부 권력 재편 등을 논의했다.
통신은 “국가무력 건설과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했다. 또 “인민군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무력 군사정치활동의 편향 총화분석 ▲이를 극복·개선하기 위한 방조적 문제 해결 ▲무력구성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 검토 및 개선 ▲자위적 국방력 강화·발전 ▲새로운 부대 조직 편성을 통한 외부위협으로부터의 군사적 억제능력 완비 등이 토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군사적 대책들에 관한 명령서 ▲중요 군사교육기관의 책임·역할 향상을 위한 기구 개편안 명령서 ▲안전기관의 사명과 임무에 맞는 군사지휘체계 개편 명령서 ▲지휘성원의 군사칭호(직급) 상향 명령서 등 7건의 명령서에도 승인했다.
여기에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군 고위층에 대한 인사도 진행했다. 인사조치에 따라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2018년 4월 해임된 황병서의 후임으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현직 군 수뇌부 중에서 유일하게 군 차수(원수와 대장사이 계급)에 올랐다.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대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도 상장(별 셋) 7명, 중장(별 둘) 20명, 소장(별 하나) 69명의 인사가 단행됐다.
일련의 조치와 인사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핵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로 여러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이 군부 다잡기, 정경택 승진을 통한 국가보위성 힘 싣기 및 치안 강화 등 내치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리병철 인사를 두고 “지난해 말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을 공언한 북한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을, 지난해 9월 남한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임명된 데 이어 군 차수까지 고속 승진한 박정천 인사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신임을 보여줬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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