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몰린 ‘이목’… 윤미향과 거리 두려는 민주당

국회로 몰린 ‘이목’… 윤미향과 거리 두려는 민주당

기사승인 2020-05-29 12:07:23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오늘(2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21대 비례대표 당선인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안을 키우지 않으려는 듯 애써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연출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윤 당선인의 오후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에 당과 기자회견 내용이나 향후 거취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어느 누구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와의 면담도 계획된 바 없으며 당은 검찰의 수사결과나 행정안전부 등 관리감독기관의 감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윤 당선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견도 윤 당선인 관련 의혹에 대한 소명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변인이 전한 민주당의 태도는 이해찬 당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최고위에서의 이 대표 발언은 21대 국회가 구태를 재현하지 않고 정시 개원해야 한다는 것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관련 건전한 시민의식을 강조하는데 그쳤다.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예정돼있음을 알았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발언을 하지 않은 셈이다.

심지어 27일 있었던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 전 최고위에서는 그간의 침묵을 깨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윤 당선인 관련 의혹 일부가 ‘사사로운 일’이라고 인식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청와대도 거들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하라고 요구하지만, 윤 당선인이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될 때 청와대가 개입한 바 없다”며 윤미향 당선인의 비리 의혹과 거취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조선일보의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교체관련 배우자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연관의혹이나 중앙일보의 윤 당선인 및 정의연에 대한 다수의 의혹보도를 두고 “악의적 왜곡보도”라거나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것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는 식의 답변으로 반응했다.

이 같은 민주당과 청와대의 태도에 야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나아가 당 내부에서도 불편함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이해찬 당 대표를 앞에 두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례 회견하시며 울분을 토하신 상황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당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에 대한 특혜의혹이 하나 더 추가됐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는 국회 소통관 회견장 사용문제다. 일부 언론들은 “소통관 운영에 관한 국회 내규에는 현역 국회의원과 정당대표, 대변인 등만 사용권자로 엄격히 제한돼있다. 청년대변인 등 정당 대변인 직함을 갖고 있더라도 당과 원내대변인이 아니면 독자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특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회는 “내규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바로 국회에 들어올 분이기 때문에 당선인들도 사용권자로 인정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사례가 있어 사용을 허가했다”고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 윤 당선인은 이날이 지나 30일 0시부터는 불체포 및 면책특권이 보장되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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