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구독경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급하고 제품을 배송 받거나 일정 기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초기에는 동영상과 음원 스트리밍 업체 위주로 이른바 ‘무제한형’ 구독경제가 주를 이뤘으나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최근에는 ‘정기배송형’ 구독경제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사업자의 경우 고정적인 수입과 동시에 빅데이터 수집으로 신제품 개발 등에 반영할 수 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과거 ‘우유 배달’로 대표됐던 단순 배송을 넘어 커피, 술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일반 소비자를 넘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제공에도 나서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반찬마켓 ‘더반찬’의 구독서비스는 다르게 구성된 식단 목록을 보고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의 상품을 일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4주 분량까지 주문이 가능하며 배송은 당일 새벽에 받아볼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은 전문가의 추천 식단과 고객 요청 식단으로 나눠 원하는 요일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유업 상하농원도 쌀과 달걀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쌀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문 접수 후 바로 도정한다. 달걀은 ‘순백색 동물복지 유정란’으로 전국 5곳의 농장에서 동물복지 인증 달걀을 정기배송한다.
식재료·가공식품 위주였던 구독서비스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버거킹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월 정액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달 5000원 미만의 구독료를 내는 소비자들에게 특정 버거를 주 1회씩 총 4번 제공한다. 현재 구독 가능한 버거 메뉴가 한정돼있지만 점차 종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상면주가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통해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막걸리를 정기 배송해준다. 3가지 종류의 막걸리를 1주, 2주, 4주로 나눠 배송 주기를 신청할 수 있으며, 녹두전이나 김치전과 같은 전 종류의 가정간편식(HRM) 안주류도 함께 제공한다.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있으나 2017년 국세청이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 규정’ 개정을 통해 전통주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허용했다.
‘꽃 정기배송’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2014년 꽃 정기배송이라는 생소한 구독을 시작한 꾸까는 2015년 정기회원 1만명, 2016년 4만명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4월에도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사내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B2B 구독 서비스도 있다. 스프링온워드는 매월 정기적으로 국내 유명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정기 배송해주는 원두데일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배송 등 구독경제 서비스의 경우 기존 사업군에 추가적인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새롭게 사업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은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니즈를 보고 구현 가능한 세분화된 형태의 정기배송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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