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31.2억달러 적자…9년 3개월 만에 최대치

4월 경상수지 31.2억달러 적자…9년 3개월 만에 최대치

기사승인 2020-06-04 10:09:56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9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한국의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약 3조797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번 국제수지 적자는 지난 2011년 3월의 31억6000만달러 이후 9년 3개월만에 가장 큰 적자폭이다.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무역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국의 수출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억2000만달러에 머물렀는데, 전월대비 47억9000만달러나 줄어든 수치다. 

상품수지 흑자 감소는 수출 부문의 급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지난달 460억8000만달러에서 363만9000만달러로 24.8%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피해가 큰 미국과 EU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선박(-62.3%), 석유제품(-56.2%)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16.9% 감소한 355억7000만달러로 집계되며 2개월 연속 내림새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악화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동월 대비 1억5000만달러 늘어난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3억4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전년 동월 대비 9000만달러 축소됐지만, 코로나19로 입국자 수가 98.2% 감소하면서 여행수입이 21억달러에서 3억6000만달러로 하락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월보다는 적자폭이 19억달러 감소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배당소득수지 적자는 48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주요 국내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치며 배당소득지급이 21억8000만달러 감소한 4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본 유출입을 의미하는 금융계정 순자산도 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 중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0억7000만달러씩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매년 4월마다 외국인 배당지급이 있기 때문에 적자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크게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5월의 경우 외국인 배당지급으로 인한 적자요인이 사라지고, 5월 무역수지가 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상황이기 때문에 5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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