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희망찾는 병원들...새 돌파구 찾기도

코로나 위기 속 희망찾는 병원들...새 돌파구 찾기도

'함께 싸워 이기자! 코로나19' 병원계 릴레이 희망 메세지 눈길

기사승인 2020-06-11 03:00:0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딱 하나에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열혈 교수로 활약한 안정원(유연석 분)의 대사다.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의 마음까지 공감해주는 따뜻한 심성이 돋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인들의 피로누적은 물론 경영위기까지 맞은 병원현장 한켠에서도 이런 희망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코로나 위기 속 병원현장의 모습을 짚어봤다.

◇코로나19 종식되면 얼마나 좋을지!...병원들 릴레이 희망 메세지  

최근 병원계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릴레이 희망 캠페인'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의료진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손글씨로 적어 SNS로 전달하는 릴레이 형식의 캠페인이다.

'코로나19 종식되면 얼마나 좋을지! 그날을 위해 국민과 함께 합니다', '함께 싸워 이기자! 코로나19' 등의 메세지가 병원에서 병원으로 전달되며 이어지고 있다.

전국 여러 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이지만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는 병원현장에서 나오는 메세지는 더욱 뜻깊다. 지친 국민에 건네는 위로이면서 감염병과 싸움에서 이겨내겠다는 의료인들의 다짐인 셈이다.

가장 최근 릴레이 캠페인에 나선 의료인은 삼성창원병원의 홍성화 병원장이다. 홍 병원장은 전날인 9일 SNS를 통해'#힘내라 대한민국 #청정 경남 #코로나19 극복 #삼성창원병원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응원을 전달했다.

김준식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의료원장도 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의 지목을 받고 '#모두의 덕분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19 함께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헌혈, 나누면 희망이 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혈액 수급 극복을 위해 헌혈을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서울대병원의 김연수 병원장도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 김병관 보라매병원장과 함께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김 병원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모아 역경을 이겨내 온 저력이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수 병원장의 지목을 받은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국민들께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줄로 안다"며 "인하대병원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의료진이 여러분의 아픔과 걱정을 치유하는 데 힘을 다하고 있으니 기운 내시길 바란다"고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감염병 사태서 'K-의료'만의 돌파구 찾기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의료진들이 찾은 'K-의료'만의 해법도 돋보였다.

차량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방호복 없이 검체 채취가 가능한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모두 코로나19 검체 채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한 한국형 검진법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진법은 코로나19 1번 확진자를 치료했던 인천의료원의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의 아이디어에서 처음 나왔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면서 검사하는 방법을 고안해 지금의 방식에 이르렀다. 유리벽으로 된 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는'글로브-월' 시스템은 보라매병원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의료진과 환자의 2차 감염 우려를 크게 낮출 수 있고, 레벨D 방호복 없이도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같은 한국형 검진법들은 해외에서도 속속 도입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이밖의 분야에서도 국내 의료진들의 성과가 주목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백혈병 등 중증혈액질환 환자 치료와 관련한 감염병 차단 전략을 새로 정립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세계 각국이 중증혈액질환 치료를 제한한 것과 달리 서울성모병원은 감염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면서도 항암요법, 면역억제요법, 조혈모세포이식 등의 정상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중증 혈액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당장 치료가 중단되거나 연기될 경우, 돌이킬 수 없이 질병이 악화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리 의료진들은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축소하는 대신 선제적인 코로나-19 차단 전략을 수립했다. 

이 결과 정상적인 진료를 모두 유지하면서도 완벽하게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지 않게 차단하고, 관련 논문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 환자 치료와 코로나19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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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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