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기준금리가 올해 상반기에만 0.75%p 인하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예·적금 수신금리가 도미노처럼 내려가고 있다. 특히 운용비용이 낮다는 장점으로 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인터넷은행마저 금리를 낮추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상품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연 0.70%에서 0.50%로 0.20%p 인하했다. 세이프박스의 금리는 지난 3월 1.00%에서 0.70%로 한 차례 인하한 바 있다. 세이프박스를 선보일 당시 최초 금리는 연 1.2%로 하루만 맡겨도 매달 금리를 지급하는 ‘파킹통장’형 상품이라 출시 당시 높은 고객들의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지방은행들도 잇달아 금리를 내리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반영해 지난 8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BNK어울림 정기예금(0.8%) ▲SUM 정기예금(0.9%) ▲e-푸른바다정기예금(0.95%)로 각각 인하됐다.
경남은행도 마찬가지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정기예금 및 적금상품들의 금리를 0.25%p씩 인하했다. 다만 현재 0.8~1.1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마니머니자유적금’은 오는 7월부터 0.55~0.9%로 내려가게 된다.
DGB대구은행도 지난 5일부터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5%p까지 낮췄다. 12개월 기준 ‘DGB주거래우대예금’과 ‘직장인우대예금’의 기본금리는 0.81%에서 0.15%p 낮아진 0.66%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1년 만기 ‘DGB함께예금’은 0.91%에서 0.76%로, ‘내손안에예금’은 1.01%에서 0.86%로 내려갔다.
JB전북은행도 지난 10일부터 최대 0.3%p까지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기준 ▲JB최강전북 축구사랑예금(0.7%) ▲JB리치 100 정기예금(0.7%) ▲JB주거래예금(0.55%)로 각각 하향조정됐다.
수신상품 금리 인하는 지난 2일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을 비롯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금리가 잇달아 내려가고 있다. 이외의 은행들도 현재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기준금리가 0.75%p 인하된 상황에서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타 시중은행들도 수신상품 금리가 조만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적금 금리가 지금도 낮은 상황인데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 금리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게 되는 부분은 고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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